세계 TV 시장, 코로나에도 'LCD→OLED' 전환 속도...LGD, 흑자 전환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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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TV 시장, 코로나에도 'LCD→OLED' 전환 속도...LGD, 흑자 전환 기대감 '솔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5.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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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TV 시장 위축...올 1분기 LCD TV 출하량 감소, OLED 출하량 증가
-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독점 공급...19개 완성 업체 진영 합류
- 코로나19·대형 스포츠 이벤트 연기에도 OLED 성장세 유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TV 시장이 위축됐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전환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시점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감소했지만 OLED TV의 출하량은 증가했다. OLED TV의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LCD TV 저가 공략의 직격탄을 맞아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탈 LCD, OLED 대중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최근 대규모 구조 조정을 마치고, OLED 관련 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구 IHS마킷)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올 1분기 패널별 출하량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량이 4266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6% 줄었다. 반면 OLED TV 출하량은 62만대로 2.5% 증가를 기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TV 시장이 올 1분기 코로나로 인해 위축됐지만, 전체적인 OLED 시장의 성장은 유지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OLED TV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고, 시장의 판매 전망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88Z9) 제품이미지. [LG전자 제공]
LG 시그니처 올레드 8K(88Z9) 제품이미지. [LG전자 제공]

올해 1분기엔 코로나19의 여파로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 연기가 결정되면서 OLED TV 대중화의 시점이 다소 늦춰질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스포츠 이벤트로 볼거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LCD보다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OLED TV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이런 수요 시점이 다소 늦춰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 시점도 밀릴 수 있다는 견해다.

그러나 올 1분기 코로나19의 여파에도 OLED TV 시장의 성장은 유지돼, 경쟁력을 입증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타격은 LCD TV에서만 나타났다. 재택근무·외출 자체 등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증가한 ‘볼거리 수요’ 영향은 OLED 부문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IT패널 (노트북, 모니터) 및 소형 TV패널 수요는 빠르게 성장하며 TV패널 둔화분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는 IT용 패널 수요 증가가 실적 하락을 방어할 것이고, 하반기는 OLED 성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2분기의 TV용 패널 출하량은 스포츠 이벤트 취소로 감소를 예상하지만, IT용 패널 출하량은 비대면 수요 확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1분기 패널별 TV 출하량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글로벌 시장은 프리미엄 고객층을 중심으로 ‘OLED 대중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LCD TV 가격을 낮춰 ‘출혈경쟁’이 유지되고 있고, 시장의 수요도 점차 OLED로 옮겨 가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이런 흐름에 맞춰 LCD TV 사업의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TV용 LCD 팹의 패널 생산을 올해 말까지 중단한다. LCD 사업은 모니터용·노트북용·차량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국내와 중국 쑤저우에 있는 7세대·8세대 LCD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올해 4분기에서 내년 상반기 내에 LCD 사업을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함께 OLED 패널 양산 속도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소니, 도시바 등 글로벌 TV 완성 업체 중 OLED TV를 생산하는 15개였다. 그러나 올해는 화웨이 등이 여기에 합류하면서 19개 업체가 OLED TV를 출시할 전망이다. 여기에 공급되는 패널은 모두 LG디스플레이에서 제작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DSCC)는 OLED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OLED용 재료 시장규모가 2019년 9억5100만 달러(약 1조1792억원)에서 2024년 26억8800만 달러(약 3조3331억원)로 증가해 연평균 23%의 성장률을 기록하리라 예측했다. DSCC는 OLED 디스플레이용 재료 시장의 성장은 스마트폰보다 TV 시장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옴디아도 OLED TV 시장은 지난해 299만대, 올해 345만대, 내년 607만대로 등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 같은 시장의 전망치에 대해 “시장의 수요나 완성 업체의 공급량을 분석하기보다 자사의 양산 능력이나 생산 목표치를 반영해 산정되고 있다”며 “광저우 공장 등 OLED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고, 탈 LCD 전략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하이테크 차이나에서 8.5세대(2200mmx2500mm) OLED 패널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LCD에서 OLED로 사업 전환을 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시설이다.

광저우 공장의 OLED 패널 양산은 당초 1분기로 예상됐으나, 코로나19로 그 시점이 다소 늦춰졌다. 올 2분기를 목표로 공장 가동을 조율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과 관련 “코로나 사태로 막바지 조율 작업을 않는데 엔지니어 투입이 늦었다”면서 “2분기 막바지로 (가동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광저우 공장과 관계없이 코로나로 인해 2분기 수요 감축은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저우 공장이 본격적으로 OLED TV 패널을 양산하기 시작하면, OLED 패널 가격이 안정화되고, OLED TV 대중화 속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1분기 세계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출하량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차지했던 출하량 1위도 국내기업이 탈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46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감소했다. 세계 TV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도 일본이 11.6%에서 10.2%로 추락하고 중국은 34.1%에서 35.0% 소폭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은 31.6%에서 36.3%로 크게 뛰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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