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 패션 각광...'지속가능성' 담보 위한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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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 패션 각광...'지속가능성' 담보 위한 숙제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5.22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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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의류 제작 과정에서 친환경 소재, 공법 적용 위해 노력
'친환경 패션' 지속가능성 위해서는 수익성 문제 해결해야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이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비 싸이클(B-Cycle) 피케 티셔츠.

친환경 의류를 향한 패션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대표 패션기업들이 친환경 소재나 공법을 적용한 신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패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들은 최근 친환경적 신소재와 공법을 개발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은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재생 가공한 리사이클 폴리 소재로 만든 비 싸이클(B-Cycle) 피케 티셔츠를 선보였다. 빈폴은 앞서 폐페트병, 어망 등 혼방 재생 소재를 사용한 점퍼, 베스트 등을 출시한 바 있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상무)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초일류 브랜드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친환경 중심의 사고와 프로세스 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라며 “빈폴은 향후에도 친환경을 고려한 상품은 물론 생산, 프로세스, 유통, 패키징 등 다양한 부분에서 진일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월드 스파오도 '에코 라인'을 선보이며 친환경 패션에 동참했다. '에코워싱 라인'은 기존 워싱 과정 대비 물 사용량을 최대 99% 절감하고 전기에너지는 최대 35% 절약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스파오가 펼치는 '에코 스파오' 캠페인 이미지.
스파오가 펼치는 '에코 스파오' 캠페인 이미지.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 '톰보이'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한지 시리즈'를 출시했다. 한지 시리즈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외투, 셔츠, 반바지, 스커트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LF 티엔지티는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와 손잡고 신제품을 협업 제작했다. 지난 2017년 론칭한 '플리츠마마'와 함께 숄더백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플리츠마마는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스타트업 브랜드다. 

이처럼 패션 기업들이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놓고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고려해 소비활동을 펼치는 밀레니얼 세대를 고려할 때 친환경 패션은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업계 안팎의 의견을 종합하면 '친환경 소재' 의류 제품의 출시는 잠깐의 '유행'이 될 가능성도 높다.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을 고려하면 개발 비용과 제작 시간을 많이 소모하는 친환경 의류 제품은 지속적인 출시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특히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한 제품들의 경우 판매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높게 형성돼 있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린워싱' 문제도 제기된다. 그린워싱은 실제로 환경을 위한 것이 아닌, 겉으로만 친환경 이미지를 갖기 위해 관련 활동을 하는 기업의 행동을 말한다. 

'친환경'인 것을 홍보하면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제작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거나, 일부 제작 과정에서는 환경 오염과 관련되는 사례들이 그린워싱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 패션이 지속가능성을 얻기 위해서는  제품의 수익성을 높이며 소비자들에게 진정성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친환경 신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패션업계의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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