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격전지로 떠오른 '인도'...'K-뷰티' 대응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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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격전지로 떠오른 '인도'...'K-뷰티' 대응 시급하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5.21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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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세계 8위 규모 뷰티 시장으로 '급부상'
까다로운 인도 수입 규제 극복하기 위해서 '맞춤 전략' 요구돼
인도에서 문을 연 이니스프리 매장 사진. [사진=fashion network]
인도에서 문을 연 이니스프리 매장 사진. [사진=fashion network]

매년 규모를 키우고 있는 인도 뷰티 시장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인도의 화장품 시장은 2025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인구 13억명으로 세계 2위의 대국이다.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9.1%에 이르며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세계 뷰티 기업들의 관심이 최근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시장규모 8위였던 인도는 2019년 시장 규모가 147억 8100만 달러를 기록해 프랑스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인도는 지난 2018년 한국을 뛰어넘어 8위를 기록하고 1년 만에 프랑스를 따라잡았는데, 유로모니터 측은 인도시장의 성장 원인을 놓고 급격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탄탄한 내수 브랜드의 약진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도 시장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Lakme', 'Coloressense' 등 인도 로컬 브랜드들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인기 브랜드들이 아직까지 인도 시장 내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도 뷰티 시장이 해외 뷰티 브랜드로서는 진입하기 쉽지 않은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화장품, 의약품, 마약의 체계적인 수입 및 유통, 관리를 위해 'Drugs Act 1940' 법안을 마련한 바 있는데, 글로벌 기업들이 해당 법안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해당 법안에 따르면 '동물실험 미시행 선언서', '커버레터', '중금속 및 헥사클로로펜 함량 관련 서류'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더불어 관련 절차를 밟는 데 6개월 이상 소모되기 때문에 중소형 뷰티 브랜드로서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근 한류의 열풍을 타고 K-뷰티에도 관심을 갖는 인도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뷰티기업 가운데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브랜드 '이니스프리', '라네즈', '에뛰드하우스' 등을 선보이며 인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인도는 중국과 아세안, 미국에 이은 네 번째 중요한 기둥"이라며 "비로소 우리의 집을 완성하는 역활을 할 핵심 국가"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뷰티 시장에서는 민감성 피부 화장품과 헤어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 소비자들은 높은 대기오염과 자외선 때문에 피부와 모발이 상하기 쉬운 환경 속에 놓여 있는데 이를 보완하는 제품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한국 뷰티 시장에서도 최근 민감성 피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태다. 관련 제품들의 출시 소식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인도 시장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현지에서 출시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수석 연구원은 “차세대 K-뷰티 시장으로 인도를 꼽는 브랜드들이 많지만, 인도의 지리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기후에 맞는 라인업과 가격 정책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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