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차세대 게임기, 내장 SSD 용량은 충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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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차세대 게임기, 내장 SSD 용량은 충분할까?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5.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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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이면 보다 강력한 차세대 게임기들이 발매된다. 최근 공개된 에픽의 언리얼 5 테크 데모를 보면 차세대 게임기의 그래픽 수준이 얼마나 발전할지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 게이머들은 차세대 게임기의 발매를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굉장한 성능을 자랑하는 차세대 게임기들. 하지만 문제점은 없을까? 본체 성능은 현세대기와는 비교 불가능한 고성능이지만 딱 한 가지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다음 아닌 내장 디스크 용량이다.

 
일단 현세대 게임기들은 모두 500기가에서 1테라 정도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했다. 하지만 게임을 조금 즐기다 보면 이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얼마나 부족한지는 금방 알 수 있다. 현세대 게임기의 런칭 때는 게임 용량이 20-30기가 내외가 많았지만 현재는 100기가를 넘는 게임들도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500기가로는 많은 게임을 저장할 수가 없고, 1테라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외장 하드를 사용하거나 내장 하드를 더 큰 용량으로 교체하는 유저들이 많이 있다. 현세대 게임기의 론칭 때부터 현재까지 1년에 3개 정도의 게임을 구입했다고 해도 7년이면 20여개 정도가 되는데, 이 게임들의 용량을 대충 잡아도 1테라는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무슨 말을 이야기하는지 알 것이다. 차세대 게임기들은 로딩을 없애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하드디스크가 아닌 SSD를 사용한다. 하지만 SSD는 아직도 고가의 제품으로, 하드디스크처럼 테라급의 용량을 구입하려면 비용이 높아진다. 특히 차세대 게임기는 SSD 중에서도 NVMe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XBOX 시리즈 X는 전용 메모리 카드 같은 카트리지를 본체에 추가하는 방식이고, 플레이스테이션 5 역시 추가 NVMe 슬롯을 제공한다. 단 일반적인 NVMe SSD를 사용할 수는 없고, 소니가 공식 인증한 PCIe 4.0 M.2 SSD만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USB를 통해 외장하드를 연결하여 플레이스테이션 4 게임을 저장할 수 있다. 그리고 아마도 XBOX 시리즈 X나 플레이스테이션 5 모두 추가 슬롯은 1개가 제공되지 않을까?
 
간단히 생각해 봐도 본체에 내장되어 있는 1테라 정도의 SSD는 대작 게임 7-8개만 저장하면 채워질 정도의 용량으로 생각된다. 4K 해상도가 되면 텍스쳐 사이즈도 더 커져야 하기 때문에 그래픽 데이터 용량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SSD를 사용하고, 압축을 재빨리 한다 해도 기본적인 그래픽 데이터 용량은 현세대 보다 커질 것이다. 현세대 게임기의 디스크는 한장당 최대 50기가를 저장할 수 있었지만 차세대 게임기는 100기가를 저장할 수 있다. 해상도와 그래픽 성능이 좋아지니 게임 용량이 현재보다 더욱 커질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참고로 현세대 게임기 중에 레드 데드 리뎀션 2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같은 게임을 보면 100기가에서 150기가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차세대 게임기의 본체에 내장되어 있는 1테라 정도의 용량은 금방 채워질 것이 뻔하지만 하드디스크가 아닌 고가의 SSD이기 때문에 금방 4테라, 8테라 정도의 SSD가 발매되고, 또 유저들이 구입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딩이 거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라는 것은 좋지만 본체에 저장할 수 있는 게임의 숫자는 현세대 게임기들에 비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결국 새로 게임을 구입하면 기존 게임을 지우고, 다시 저장하고를 반복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DL로 게임을 구매한다면 더더욱 용량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가끔 구작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시 인스톨하거나 다운로드 받고… 혹은 별도의 SSD를 수시로 뺏다 꼽았다 해야 할 것 같다.
 
결국 차세대 게임기는 SSD를 기본 탑재했기 때문에 1테라 보다 몇 배 더 큰 용량을 가진 SSD들이 저렴하게 발매되지 않는 한 본체에 많은 게임을 저장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과연 플랫폼 홀더들은 보다 큰 용량의 SSD를 어느 시기에, 어느 정도의 가격에 발매할 수 있을까? 물론 본체 내장 디스크에 게임을 많이 저장하지 않고, 현재 딱 즐길 게임 몇 개만 저장하는 유저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대작 게임들이 1년에도 10여개 이상이 발매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길 게임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내장 디스크 용량은 차세대 게임기의 가장 큰 불편 사항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반도체는 계속해서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더 큰 용량을 탑재한 모델이 발매되겠지만 몇 년 뒤의 이야기일 것이고, 그때도 만족스러운 용량은 아닐 것 같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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