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지구 가열화, 점점 얇아지는 북극 바다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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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지구 가열화, 점점 얇아지는 북극 바다 얼음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5.19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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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변화, 전 지구촌에 영향 끼쳐
아이스샛-2 위성을 이용하면 북극 바다 얼음 두께와 얼음 위의 눈 깊이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사진=NASA/Jeremy Harbeck]
아이스샛-2 위성을 이용하면 북극 바다 얼음 두께와 얼음 위의 눈 깊이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사진=NASA/Jeremy Harbeck]

북극 바다 얼음이 우리와 무슨 상관있을까. 북극 바다 얼음이 줄어든다고 우리 삶이 변하는 것일까. 북극곰이 삶의 터전을 잃는다고 인류에게 영향을 끼칠까. 전 세계 연구자들이 접근조차 어려운 북극을 정기적으로 찾아 연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후변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질문이다. 결론적으로 북극 바다 얼음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북극 바다 얼음은 지구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바다 얼음 표면의 밝은 부분은 태양 빛을 우주로 반사하는 기능도 한다. 지구 평균 온도를 조절하는 막강한 임무를 맡고 있다.

북극은 지구촌 날씨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북극과 북극권 사이에는 제트기류가 존재한다. 이 기류가 강하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덥다. 반면 이 제트기류가 약하면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겨울철 제트기류가 약해 북반구에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 가뜩이나 추운데 북극의 찬 공기까지 더해져 더 추워진다. 더운 여름철 제트기류가 약해 북극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 시원해지는 원리이다. 최근 제트기류는 지구 가열화(Heating)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매년 관련 과학자들은 여러 인공위성을 이용해 북극해가 어느 정도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지를 분석한다. 1979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북극 바다 얼음 분포 현황은 약 40년 동안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관련 데이터를 보면 최근 10년 동안 북극 얼음 규모는 12.8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기에 더해 북극 바다 얼음 전체 두께에 대한 데이터 분석 작업도 시작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최근 아이스샛-2(ICESat-2) 인공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겨울철 북극 바다 얼음 두께가 2003~2009년 이후보다 약 20% 얇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이스샛-2 위성은 레이저 고도계를 갖추고 있다. 매초 1만 빛의 펄스를 지구로 보내 반사되는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다. 이 장비로 약 1인치(약 2.54cm)까지의 높이를 정확하게 측정한다.

북극 바다 얼음 두께가 얇아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북극 바다 얼음은 매년 얼었다 사라지는 일년생과 여러 해 동안 녹지 않고 있는 다년생으로 이뤄져 있다. 얼음 두께가 얇아진다는 것은 다년생 얼음이 줄어들고 일년생 얼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년생 얼음이 줄어드는 것은 북극 생태계 시스템이 불안정해 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미 여러 연구결과에서 지적했듯 바다 얼음의 감소가 북극곰 생존에 치명적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나단 쿠르츠(Nathan Kurtz) 아이스샛-2 프로젝트 과학자는 “지난 40년 동안 북극 바다 얼음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2018년 발사된 아이스샛-2 위성이 1년 내내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고 이를 분석하면 기존과 다른 정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다 얼음의 정확한 두께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아이스샛-2 위성뿐 아니라 다른 데이터도 결합해야 한다. 적설량을 추정하는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얼음 위에 덮인 눈높이를 제외하면 정확한 얼음 두께를 알 수 있다.

북극은 사막과 마찬가지이다. 어디를 봐도 얼음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가운 사막’인 셈이다. 이번 연구를 보면 북극 바다 얼음은 매년 10월부터 서서히 눈이 쌓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일년생 얼음은 약 5cm, 다년생 얼음은 14cm의 두께를 보였다. 12월에서 1월까지 적설량은 계속 쌓여 4월에 가장 두꺼운 상태를 보였다. 4월의 경우 일년생 얼음은 약 17cm, 다년생 얼음은 27cm의 두께를 기록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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