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화웨이, 미국 상무부의 해외 직접 생산 규정 수정안에 관한 입장문 “전세계 산업 훼손, 미국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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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화웨이, 미국 상무부의 해외 직접 생산 규정 수정안에 관한 입장문 “전세계 산업 훼손, 미국도 피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5.19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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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타국 기업 압박 주장… “최선 다해 해결안 찾을 것”

미국의 제재 조치로 당장 반도체의 수급 위기에 처한 중국 화웨이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오는 9월부터 스마트폰 생산이 멈출 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다.

화웨이는 19일 '미국 상무부의 해외 직접 생산 규정 수정안에 관한 입장문'을 통해 “미국 정부의 이번 규제 개정은 화웨이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글로벌 관련 산업에도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 상무부의 해외직접생산품규칙(Foreign Direct Product  Rule, FDPR) 개정에 대해 화웨이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이란 미국의 기술이나 장비를 활용해 제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대만의 반도체 제조사 TSMC에 칩 설계도를 제공해 대신 생산한 반도체(파운드리)를 받는데, 이 조치에 따라 TSMC는 현재 계약한 물량이 모두 끝나는 9월부터는 추가 계약 및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미국의 작년 제재 조치 이후에도)화웨이는 수많은 주요 산업과 기술 요소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든 미국 정부의 관련 법과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자의적이고 치명적이며, 전 세계 산업 전체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또한 “전세계 화웨이 제품 및 서비스를 사용하는 30억 명 이상 인구의 통신 서비스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미국 제재가 단지 화웨이 뿐만 아니라, 전체 반도체 산업과 글로벌 공급망의 훼손이 될 것이란 점도 지적했다.

화웨이는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등 많은 산업계가 의존하고 있는 글로벌 협력에 기반한 신뢰를 훼손할 것이며, 이로 인해 수 많은 산업의 피해와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화웨이는 “미국은 자국 기술 우위 전략을 내세워 타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기술과 공급망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리며,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이번 미국의 FDPR개정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화웨이 사업이 이 규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최선을 다해 이에 대한 해결안을 찾을 것” “이러한 차별적인 규정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화웨이의 '미국 상무부의 해외 직접 생산 규정 수정안에 관한 입장문' 전문이다.

[전문] 미국 상무부의 해외 직접 생산 규정 수정안에 관한 화웨이 입장문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 상무부의 해외직접생산품규칙(Foreign Direct Product Rule, FDPR) 개정에 대해 화웨이는 강력히 반대합니다.

2019년 5월 16일, 미국 정부는 근거없이 화웨이를 수출규제 대상(Entity List)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그 이후로 화웨이는 수많은 주요 산업과 기술 요소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든 미국 정부의 관련 법과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고객과 공급 업체에 대한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는 데 힘쓰며,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발전을 억압하기 위해 많은 협회, 산업 및 기업들이 보내고 있는 우려를 철저히 무시하고 끊임없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인 FDPR을 강화해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은 자의적이고 치명적이며, 전 세계 산업 전체를 훼손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 새로운 규정은 170여 개국에서 화웨이의 제품으로 구축한 수 천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네트워크의 확장, 유지 관리 및 지속적인 운영에 충격을 끼칩니다. 또한, 전 세계 화웨이 제품 및 서비스를 사용하는 30억 명 이상 인구의 통신 서비스에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정부는 다른 국가의 선도 기업을 공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화웨이의 글로벌 고객과 소비자의 권익을 외면했습니다. 이는 사이버 보안을 강조했던 미국의 입장과 상당히 모순됩니다.

미국 정부의 이번 규제 개정은 화웨이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글로벌 관련 산업에도 큰 충격을 가져올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등 많은 산업계가 의존하고 있는 글로벌 협력에 기반한 신뢰를 훼손할 것이며, 이로 인해 수 많은 산업의 피해와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미국은 자국 기술 우위 전략을 내세워 타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기술과 공급망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리며,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해칠 것입니다.

화웨이는 이번 미국의 FDPR개정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화웨이 사업이 이 규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화웨이는 최선을 다해 이에 대한 해결안을 찾을 것입니다. 또, 고객들과 공급 업체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이러한 차별적인 규정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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