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피한 태양광, 불황에도 잘나간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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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피한 태양광, 불황에도 잘나간 비결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5.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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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등 태양광 업계 1분기 흑자 행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안 떠오른 ‘그린뉴딜’ 기대감 커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이 설치된 모습.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이 설치된 모습. [사진=한화큐셀]

태양광 업계가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피해 흑자 행진을 벌였다. 단발성 불황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발전사업 특성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장기화 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도 태양광 업체들의 전망은 밝다. 코로나19 사태로 재생에너지 분야 논의가 활발해져서다. 당장 2분기 전망은 조심스럽지만, 태양광 업계의 장기 예상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신성이엔지는 15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액 1009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 규모는 4억 원으로 크지 않았는데,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업계 1위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2484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62% 늘었다. 이 가운데 태양광 부문이 차지한 영업이익이 10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올해 1분기 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등 해외 매출 증가에 따른 손익 개선이 일어났다. 전년 동기보다 67.8% 증가한 수치로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대부분이 태양광 분야에서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은 단순 모듈 판매가 아닌 공사를 베이스로 제품을 판매하는 발전사업이라고 보면 된다”며 “사회 기반사업에 가까운 특성상 단발성 이슈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데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너지 이슈가 활발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2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도 미국·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한 데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여파를 일정 부분 염려하고 있다.

다만, 좋은 분위기가 더 크다. 태양광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4월부터 다시 재가동하는 공장이 생기는 등 경제 규제 조치를 푸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690메가와트(MW) 규모의 제미니 솔라 프로젝트(Gemini Solar project)가 최종 승인되기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고민에서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기후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그린뉴딜 논의가 활발해지는 점도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4개 부처에 그린뉴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하면서 관련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환경규제 강화와 그린뉴딜, 저유가 등 요인으로 앞으로 재생에너지 분야의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쪽에 무게를 주려는 게 아닐까 하는 긍정적 생각을 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을 통한 산업의 전반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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