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가구·인테리어 다음은 '코스메슈티컬'...사업 다각화 나선 정지선 회장, 신사업 흥행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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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가구·인테리어 다음은 '코스메슈티컬'...사업 다각화 나선 정지선 회장, 신사업 흥행여부는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05.13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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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화장품 사업 진출...신세계 잡을 수 있나

 

현대백화점그룹이 패션전문기업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화장품사업에 뛰어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장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신사업 흥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패션 이외 이종 사업에 진입하게 된 배경으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기대하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론칭과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진 유통채널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새롭게 론칭한 화장품 사업의 흥행여부를 신중히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전문기업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 한섬은 코스메슈티컬(cosmetics+pharmaceuticals, 화장품과 제약을 합한 기능성 화장품을 통칭) 전문기업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클린젠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전문기업 '프로젠'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미백·주름·탄력 등에 효과가 있는 고기능성 화장품 등을 개발한 곳으로 알려졌다.

한섬은 클린젠 인수를 통해 프리미엄 기능성 화장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등 '화장품 시장' 진입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섬 관계자는 “패션과 화장품 사업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능력과 고도의 제품생산 노하우 등 핵심 경쟁 요소가 비슷해 그동안 한섬이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역량’을 활용하는 게 용이하다”면서 “특히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프리미엄 화장품 핵심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극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섬 사옥
한섬 사옥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등의 유통채널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영역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패션, 홈퍼니싱, 가구 등 다양한 영역 내의 기업과 합병을 진행하는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써왔다. 이번 클린젠 인수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 2012년 패션기업이었던 한섬을 4200억원에 인수하며 패션사업에 진입했다. 5년 후인 2017년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하는 등 패션사업 규모를 키웠다. 

정 회장은 한섬을 인수한 같은 해인 2012년 가구업체 현대리바트를 핵심사업으로 내세웠고, 2018년 한화L&C를 인수하며 가구·홈퍼니싱 사업 확대도 병행했다. 이외에도 2018년 면세접 사업권을 따내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산업 내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이후 유의미한 실적을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패션기업 LF,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국내 여러 패션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상태지만 이익을 낸 곳은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 정도라는 분석이다. 또 화장품 업계 특성상 새롭게 브랜드를 론칭하고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흑자를 내기까지 기간이 비교적 긴 편이어서 단기간 내에 흥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측은 자체 유통채널과의 시너지, 선제적인 기술 적용으로 제품 차별화 등을 내세워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의 핵심 요소인 원료 및 특화 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 및 해외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새로운 바이오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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