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정유4사… 1분기 총 4조 적자, 2분기 ‘반등'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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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정유4사… 1분기 총 4조 적자, 2분기 ‘반등' 쉽지 않아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5.1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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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적자가 지난해 영업이익 넘겨
코로나 팬데믹으로 2분기 반등 쉽지 않아
적자 폭 개선에 만족… 하반기 반사이익 기대감도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줄면서 원유 저장 공간도 부족해져 지난 4월 23일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원유 저장 탱크의 부유식 지붕(플로팅 루프)이 상단까지 올라와 있다. 부유식 지붕은 저장된 원유 높이에 따라 위아래로 조절된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줄면서 원유 저장 공간도 부족해져 지난 4월 23일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원유 저장 탱크의 부유식 지붕(플로팅 루프)이 상단까지 올라와 있다. 부유식 지붕은 저장된 원유 높이에 따라 위아래로 조절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정유 4사가 올해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받았다. 합계 영업손실이 4조 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보다 1조 원 더 큰 손실을 봤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정유업계 실적은 2분기에도 크게 개선되기 힘들 전망이다.

정유 4사 중 1위 업계인 SK이노베이션이 영업손실 1조7752억 원으로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영업손실이 각각 1조318억 원, 1조72억 원으로 현대오일뱅크를 빼면 모두 적자 규모가 1조 원을 넘겼다. 현대오일뱅크 영업손실 5632억 원이 선방한 것으로 여겨질 정도다.

지난해 정유4사는 연간 합산 영업이익 3조1000억 원가량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합산이 4조3000억 원 정도로 지난해 이익보다 1조 원 넘는 손실을 봤다.

정유업계 2분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전 세계 확진자는 이미 400만 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영국과 스페인의 치명률이 14%가 넘고 미국에서 8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만큼 재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 활동 재개 조치가 힘든 상황에 국가 간 이동이 막혀 원유 수요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실제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은 수요 감소 속에 8주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국제유가의 전례 없는 하락 속에서도 석유제품 가격을 유지하지 못해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를 보지 못했다.

5월 첫째 주 정제마진은 -3.3달러로 전주 -0.9달러보다 오히려 더 감소했다. 이달부터 시작된 산유국 감산 조치에 따라 증가한 국가유가보다 석유제품 가격 상승 폭이 더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정유 제품 재고 증가 폭을 고려하면 휘발유와 등유 마진 회복이 제한될 것”이라며 “연간 정제마진이 전년보다 60%가량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정유업계 실적의 상승 국면을 점쳐볼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이때쯤이면 유가 급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이 전례 없는 공식판매가격(OSP) 삭감을 하는 점도 하반기 실적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5개월 동안 국제유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중동산 원유의 OSP가 감소하면서 3분기 원유 도입 비용 절감효과로 실적 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제마진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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