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아! 덥다!”…올여름 북반구 평균기온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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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아! 덥다!”…올여름 북반구 평균기온 웃돌아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5.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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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 5~7월 ‘지구촌 계절 기후’ 보고서 내놓아
WMO가 5~7월 계절별 날씨를 예측한 결과 열대와 북반구 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자료=WMO]
WMO가 5~7월 계절별 날씨를 예측한 결과 열대와 북반구 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자료=WMO]

올해 여름 우리나라가 포함된 북반구 지역이 지난해보다 더울 것으로 예고됐다. 평균 기온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5~7월 사이 평균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 등으로 북반구 지역은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2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계절별 기후’ 보고서를 내놓았다. WMO 측은 “평균 기온을 웃도는 날씨가 적도와 북반구 지역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지수는 최근 최악을 보인다. 5월 12일(현지 시각)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에서 내놓은 지표를 보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413ppm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구 평균 기온은 1880년 이후 약 0.98도 상승했고 북극 바다 얼음은 10년 동안 12.8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은 매년 3.3 mm씩 상승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온실가스 감축은 전 세계적으로 더디다.

올해 평균 기온은 2016년과 자주 비교되고 있다. 2016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연도이다. 이는 당시 이른바 ‘슈퍼 엘니뇨’ 탓이 컸다. 동태평양 바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지구촌 평균 기온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는 이 같은 ‘슈퍼 엘니뇨’가 없음에도 기온이 치솟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 탓이다.

코페르니쿠스 유럽중기예보센터(Copernicus ECMWF) 자료를 보면 올해 4월은 2016년 4월과 마찬가지로 가장 더웠던 달로 기록됐다. 올해 2월과 3월도 각각 가장 더웠던 달과 두 번째로 더웠던 달로 분석됐다. 여름에 기온이 상승하면 노인 등 취약 계층에게서 온열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자칫 생명을 잃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에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 코로나19(COVID-19) 사태와 맞물려 그 파급 효과는 더 파괴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페테리 탈라스( 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장기 기후 보고서를 내놓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기온과 강수량 등을 예측하는 날씨예보는 경제와 공중 보건 건강에 절대적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테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특히 태풍, 사이클론, 허리케인 등 열대성 폭풍 시즌이 찾아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열대성 폭풍 흐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더 강력하고, 더 파괴적’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전제한 뒤 “이 때문에 열대성 폭풍과 강수에 있어 앞으로 ‘극심한 사건(extreme event)’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풍이 발생하면 더 강력하고, 비가 오면 폭우가 내리고, 기온이 오르면 폭염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WMO가 내놓은 ‘글로벌 계절별 기후’ 보고서를 보면 열대지역을 중심으로 지구의 넓은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 상승이 예고됐다. 특히 오는 6월에는 평균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열대와 북반구 지역에서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5~7월 한반도 날씨를 전망하면서 기온은 평년보다 같거나 것으로 판단했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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