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코로나, 새로운 유통] 장바구니 놓고 리모컨 든 소비자...홈쇼핑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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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코로나, 새로운 유통] 장바구니 놓고 리모컨 든 소비자...홈쇼핑 웃는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5.09 0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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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새 고객층 홈쇼핑에 유입...모바일 홈쇼핑 '강세'
송출 수수료 문제 해결 '불투명'...'모바일화' 해법 제기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할 때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은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놓여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문화가 보편화되며 관련 기업들은 이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마련하지 않으면 생존 위기에 처하는 상황이 됐다.

유통업계는 다른 분야보다 변화한 소비 문화를 더욱 가까이 직면하고 있다. 야외활동이 자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대두되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번 5월 기획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유통업계의 노력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신세계TV쇼핑 디지털월 구현 이미지.
신세계TV쇼핑 디지털월 구현 이미지.

움츠렸던 홈쇼핑 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소비자들이 장바구니를 잠시 놓고 리모컨을 들어 홈쇼핑에 집중하고 있는 것 때문이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다시 되찾은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홈쇼핑에 보이고 있는 관심도는 코로나19 여파로 증가세에 놓여 있다. 특히 '모바일 홈쇼핑'에 최근 유입된 신규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 향후 홈쇼핑 기업들이 선보일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홈쇼핑모아가 발표한 4월 '모아리포트' 자료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 모바일 홈쇼핑 시청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식품 관련 방송의 시청수가 전체 성장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증가로 전월 대비 140.1% 급증했다.

이는 대형마트에서 이뤄지던 식품 구매의 비중이 홈쇼핑으로 일부 옮겨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면역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건강기능식품의 판매가 홈쇼핑 채널을 통해 활발히 이뤄지기도 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홈쇼핑 기업들은 신기술을 도입하며 고객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방송무대 100% 디지털화를 시행하며 방송 비주얼을 강화한다. 5월부터 방송 세트 제작 없이 모든 방송들이 디지털 화면만으로 구현되는데, 이는 방송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며 방송 제작비 등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는다. 현대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 '현대홈쇼핑플러스샵'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판매한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의 모든 상품(150여 종)을 대상으로 '미리플레이'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우선 선보이고, 올해 판매 예정인 총 1300여 종의 상품에도 동영상 콘텐츠을 제작할 계획이다.

가형진 현대홈쇼핑 미디어컨텐츠팀장은 "고객들이 보다 쉽고 재밌게 모바일 쇼핑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동영상 콘텐츠의 질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T커머스 방송 상품뿐 아니라 '미리플레이'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송출 수수료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3551억원 수준이던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IPTV가 급성장하면서 2018년 1조6439억원으로 10년 만에 5배 정도 뛰었다. TV홈쇼핑 기업들이 지난해 낸 송출수수료는 매출 대비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송출 수수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바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층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홈쇼핑의 모바일화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쇼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장기적으로는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높다"면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해야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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