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클럽 발 집단감염…대구 신천지대유행 ‘데자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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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클럽 발 집단감염…대구 신천지대유행 ‘데자뷔’ 되나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5.08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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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5명 추가 감염 확인, 방역 당국 ‘초긴장
용인에 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서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용인에 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서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시 29세 남성 확진자로부터 비롯된 ‘클럽 발 집단감염’이 자칫 신천지대유행의 ‘데자뷔’가 되지는 않을까 방역 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실제 사태 추이를 보면 신천지대유행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이 확진자로부터 벌써 15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슈퍼전파자’가 된 셈이다. 또 접촉자에 대한 구체적 명단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것도 신천지대유행과 닮았다. 여기에 클럽을 방문한 이들이 전국 곳곳으로 흩어졌다는 것도 비슷하다.

◆한 사람의 ‘슈퍼전파자’…각 지역으로 뻗어가=신천지대유행은 지난 2월 18일 31번째 신천지교인으로부터 시작됐다. 31번째 환자는 병원과 장례식장 등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다. 신천지 예배에도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31번째 환자로부터 시작된 전파가 지역 곳곳으로 뻗어 나갔다는 점이다.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던 경기, 강원, 서울 등 신도들이 지역 곳곳으로 뻗어나 대유행에 이르렀다.

용인시 29세 확진자도 이태원클럽 여러 곳을 방문했다. 서울시가 파악한 것을 보면 약 1500명이 29세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동선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서울, 인천, 용인 등은 물론 외국인까지 추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15명이 29세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로 감염이 확진됐다. 신천지대유행처럼 이태원클럽에서 감염돼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정확한 명단 확보 어려워=신천지대유행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교인 명단 제출이었다. 방역 당국이 여러 차례 신천지교회에 교인 명단 제출을 요구했는데 뒤늦게 제출됐다. 제출된 명단도 누락, 숨기기 등의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다. 이 때문에 방역에 차질이 빚어졌고 끝내 대유행이란 비극으로 치달았다.

이태원클럽도 마찬가지 길을 걷고 있다. 15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명단 내용이 방문자와 일치하지 않는 것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클럽이 성 소수자 클럽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문 이력을 숨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확히 얼마나 방문했는지, 누가 방문했는지 구체적 자료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방역 당국 “감염자 더 늘어날 수 있다”=방역 당국은 이태원 발 클럽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는 발병하기 이틀 전, 즉 증상이 나타나기 바로 직전 바이러스를 최대치로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9세 용인 확진자 사례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 클럽을 방문했을 때 증상이 없었더라도 감염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15명이 추가 감염된 것을 보면 당시 전파력이 매우 컸다는 것을 보여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임상 특징과 클럽의 폐쇄 공간 등을 본다면 앞으로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클럽 발 집단감염이 ‘신천지대유행’ 데자뷔를 만들고 있어 방역 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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