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길어지는 ‘집콕 시대’…심장질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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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길어지는 ‘집콕 시대’…심장질환 부른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5.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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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분 매일 운동하고 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 유지해야

 

운동 강도는 연령별 분당 최대 심박수에서 60~75%가 적당하다. 약간 숨이 차는 정도다. [자료=강동경희대병원]
운동 강도는 연령별 분당 최대 심박수에서 60~75%가 적당하다. 약간 숨이 차는 정도다. [자료=강동경희대병원]

코로나19(COVID-19)로 사람 간 접촉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운동량이 부족하고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면서 심장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심장 이상은 많은 경우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에서 비롯된다. 혈관질환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실내에서만 있으면서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실내에서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며 감자칩을 먹는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족은 일반인보다 심장병을 조금 더 걱정해야 한다.

최근 TV와 심장병 발병률, 사망률과 연관 관계가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황희정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해외 연구에서 TV를 하루 1시간 고정적으로 볼 때마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TV시청이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이유는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감자칩, 치킨 등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과 간식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 심장 건강에 안 좋을 수밖에 없다. 트랜스지방의 섭취량이 2% 증가할 때마다 심장혈관 질환 위험은 약 2배 증가한다. 이외에도 쇼파에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다리 혈액이 정체해 피떡(혈전)이 생길 수 있다. 피떡이 혈관을 타고 가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이 유발될 수 있다.

실내 생활을 하며 움직임이 줄어드는 환경에서 특히 ▲심장질환으로 돌연사한 가족력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이 있거나 가계력이 있는 사람 ▲하루 한 갑 이상, 20년 이상 담배를 피운 흡연자 ▲비만인 사람 등 심장병 발생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이러한 영향은 크게 받는다. 가만히 앉아 몸에 해로운 지방을 섭취하는 시간이 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고, 혈관에 찌꺼기가 끼며 동맥경화를 불러 협심증·심근경색증이 올 위험이 커진다.

자동차도 심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고속도로 등 고속으로 장시간 달리는 일이 많으면 심장병이 있거나 고위험군은 주의해야 한다. 고속운전 중에는 신경을 집중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한다. 이는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하고 맥박수와 혈압을 증가시킨다. 이를 통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협심증, 심부전증 등 기존 심장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협심증이 있다면 운전할 때 흉통을 완화하는 니트로글리세린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심장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많은 힘을 쓰는 웨이트 트레이닝 운동보다는 조깅, 줄넘기, 수영,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야외로 나가는 것이 꺼려진다면 TV를 보더라도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보거나 집안일을 부지런히 하는 것도 괜찮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차에 따른 혈관 변화 때문이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체온유지를 위해 혈관을 확장시켜 열을 발산한다. 노인이나 고혈압 환자가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속하게 수축해 혈관 압력이 높아지고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를 섭씨 5도 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적당하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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