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파킨슨병 환자 ... '600km 대장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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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 파킨슨병 환자 ... '600km 대장정'이 시작됐다
  • 고명식 객원기자
  • 승인 2020.05.0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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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용 씨가 쏘아올린 '27일간의 위대한 여정 ... '희망걷기'
난치병 환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보내고 싶다
정만용 씨(사진 오른쪽)가 5월2일 해남 땅 끝 마을을 출발해 600여km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26일간의 여정을 부인 박옥영(사진 왼쪽)이 함께한다.
정만용 씨(사진 오른쪽)가 5월2일 해남 땅 끝 마을을 출발해 600여km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27일간의 여정을 부인 박옥영(사진 왼쪽)씨가 함께한다.

2012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정만용 씨(74세)가 600km에 이르는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정상인의 체력으로도 쉽지 않은 여정을 74세 파킨슨 병 환자가 '희망의 메시지' 전파를 목적으로 5월2일(토) 아침 9시 출발지를 떠났다.

노동절 다음날인 지난 2일 해남 땅끝마을에서 첫 여정이 시작됐다. 목표는 27일 동안 서울까지 도보 주행이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까지는 약 600여km에 이른다. 하루 평균 23km 가량을 부지런히 걸어야 가능한 거리다. 

파킨슨 병은 신경퇴행성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 몸이 경직된다. 걷기도 힘들어지고 글 쓰는 것, 밥 먹는 것 조차도 힘들어 진다. 얼굴 표정도 변하고 경직된다.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돼 있다. 세계 챔피언을 지낸 무하마드 알리, 배우 로빈 윌리엄스 등이 파킨슨 병을 앓았다.  육체적 어려움 이외에도 정신적 고통 또한 크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 지기기 때문에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70세를 훌쩍 넘긴 고령의 파킨슨 병 환자가 매일 20km 이상 27일을 걷는 다는 것은 실로 초인적인 일이다. 정만용 씨는 파킨슨 병 확진 이후 8년여 동안 매일 운동을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30분 동안은 굳어진 몸을 푼다. 그리고 러닝머신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매일 전신 스트레칭은 기본이다. 운동이 생활화 돼 있는 정만용 씨는 몇 년 전부터 한방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호전됐다. 2018년에는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5시간48분의 기록으로 42.195km 완주에 성공했다. 

올해는 600km 도보 여정이다. 정만용 씨의 계속되는 도전은 '희망' 때문이다. 정만용 씨는 파킨슨 병 확진판정을 받은 후 '원망과 자책'에 빠졌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병마와 싸우면서 '희망'을 찾았다. 

땅끝 마을에서 서울까지 600km의 여정은 난치병 환우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정만용 씨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매일매일 그리고 앞으로 27일 동안 계속하게 될 것이다.

600여km에 이르는 정만용 씨의 '희망 걷기, 위대한 여정'은  한중일난치병극복의료인회와 사단법인 사색의 향기가 주최 및 주관기관이 되어 일정과 코스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아름다운도보여행, 행복한도보여행, 역사문화탐방, 구미시청 육상선수단, 울트라마라톤회 등이 정만용 씨의 위대한 여정을 함께 걷고 후원하고 있다.  

정만용 씨가 동반 여정에 오른 후원자들과 함께 산길을 걷는 모습.
정만용 씨가 '위대한 여정' 동반 후원자들과 산길을 걷고 있다. 사진 중앙 왼쪽은 부인 박옥영 씨. 사진 중앙 오른쪽 정만용 씨.
하루 20km 이상의 도보 여정 중에 난코스나 체력에 한계에 접어 들어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74세의 정만용 씨는 20여km의 도보 여정 중, 체력의 한계에 접어 들면 부인 박옥영 씨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아스팔트 길과 산행 길, 도보 여정이 가능한 코스를 따라 26일 동안 600여km를 걷는다. 정만용 씨가 아스팔트 길을 걷고 있다.
아스팔트 길과 산행 길, 도보 여정이 가능한 코스를 따라 27일 동안 600여km를 걷는다. 정만용 씨가 아스팔트 길을 걷고 있다.

 

고명식 객원기자  smartk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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