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개학... 서울우유·남양유업, 3~4월에만 최소 300억원대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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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개학... 서울우유·남양유업, 3~4월에만 최소 300억원대 손해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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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급식 서울우유·남양유업이 80% 과점... 두 업체 3월에만 150억 허공에 날려
입찰도 못한 지역 많아 5월 개학해도 회복 힘들 듯... 유업·낙농업 연쇄붕괴 우려
학교 개학이 2달 넘게 미뤄지면서 급식 우유 시장이 얼어붙었다. 사진은 한 편의점의 우유 매대 모습. [사진=양현석 기자]
학교 개학이 2달 넘게 미뤄지면서 급식 우유 시장이 얼어붙었다. 사진은 한 편의점의 우유 매대 모습. [사진=양현석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초·중·고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급식 우유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우유 급식을 담당하던 유업계와 낙농업계의 연쇄 붕괴가 우려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개학이 연기되면서 자연히 우유 급식도 중단돼 전체 우유 시장의 약 8%를 점유하는 급식우유 매출이 완전히 사라졌다.

급식 우유 시장의 최강자는 서울우유다. 약 절반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고, 남양유업이 30% 가까운 점유율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나머지 시장을 두고 연세·건국 등 대학 우유 업체들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서울우유는 3월 급식 우유 매출이 사라지면서 약 100억원 가까운 손해를 입었으며, 이는 4월에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2위 사업자인 남양유업도 3월과 4월 매달 50여 억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반면, 우유업종에서 2위권인 매일유업은 급식 우유 시장에는 크게 힘을 쓰고 있지 않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등 급식 우유에서 피해가 큰 기업들은 재고물량을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탈지분유 등으로 가공하거나, 대형 마트 등에서 할인을 진행하고 있으나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가 6일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생활 방역 태세로 전환하기로 함으로써 5월 중 오프라인 개학 가능성이 열렸지만, 여전히 일선 학교에서는 올해 우유급식 입찰조차 열리지 않은 지역이 많아 개학 이후에도 한동안 우유급식에 차질이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낙농업과 유업계에 연쇄적인 붕괴 현상이 나오기 전에 정부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5월 중 개학 이후 재개될 급식 입찰에서는 기준 단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내놓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학교 급식 우유는 기존에도 단가가 낮아 우유 업체들이 선호하지 않는 판매처”라면서, “2달 이상의 손해를 감안해 특별히 조정된 단가를 적용해야 일부라도 손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급식 우유업체와 낙농업계에 대한 특별한 지원책은 준비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매일유업을 방문한 조성옥 공정거래위원장은 우유업체들에게 대리점 지원과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만을 강조했을 뿐, 어려움에 처한 업체들에 대한 지원 방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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