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자산 5조 이상 64개 공시대상 대기업 '순이익 48% 급감'...카카오·넷마블 '순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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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자산 5조 이상 64개 공시대상 대기업 '순이익 48% 급감'...카카오·넷마블 '순위 급등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5.03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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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위, 자산총액 5조이상 기업집단 64개 지정, 계열사 총 2284곳
- IT기업 약진 가속화...삼성·현대차·SK·LG·롯데 쏠림현상 완화

공시대상기업집단 수가 공기업 집단이 제외된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IMM인베스트먼트가 사모펀드(PEF) 전업 집단으로는 처음으로 신규 지정됐다.

대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401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1422조원) 감소하고 당기 순이익이 48% 급감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실적을 주도했던 반도체, 석유화학 등 업황 부진 때문이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4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284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해 통지했다고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및 신고의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가 적용된다.

특히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로 지정되면 상호출자금지, 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추가 적용된다.

또한 이 기준으로 각 부처의 금융, 중소기업, 세제 등 관련 정책 대상도 확정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수는 전년대비 5개 증가했고, 소속회사 수는 181개 늘어났다.

지정집단 수는 2016년 65개였다가 공기업이 제외된 2017년 57개로 줄었고, 이후 2018년 60개, 2019년 59개, 2020년 64개로 늘었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운용리스 관련 자산 증가로 옛 현대상선인 HMM(자산총액 6조5000억원)이 지정됐다.

장금상선(6조4000억원)도 흥아해운 컨테이너사업부를 인수한 후 추가됐다. 

PEF와 특수목적회사(SPC) 등 12개사가 계열사가 들어와 몸집이 불어난 IMM인베스트먼트(6조3000억원), KG동부제철을 편입한 KG(5조3000억원), 삼양(5조1000억원) 등도 신규지정됐다.

64개 집단 중 총수가 있는 집단은 55개였고, 총수가 없는 집단은 9개였다.

공정위는 이들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34개 기업집단(소속회사 1473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수는 34개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다만 기업 구성이 변동되면서 소속회사 수는 52개 증가했다.

대우건설(10조2000억원)이 신규 지정됐다. 

OCI는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으로 자산이 9조9000억원이 되면서 제외됐다.

카카오(26개), 농협(14개), SK(14개) 등의 계열사가 인터넷전문은행, 스마트모빌리티, 지분투자, 부동산투자업, 유선방송업 등의 이유로 많이 늘었다.

반면 SM(-12개), 롯데(-9개), 다우키움(-9개) 등은 청산, 매각, 친족독립경영 등으로 계열사가 줄었다.

자산 순위가 많이 상승한 곳 중 넷마블(57위→47위)이 10계단 올랐다. 

카카오는 전년 32위에서 23위로 상승했다. 태영(46위→37위) 등도 자산 순위가 크게 높아졌다.

작년 대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대기업집단의 경영실적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401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1422조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8조원으로 48.1%가 급감했다. 부채비율은 71.7%로 3.9%p 증가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반도체,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상위집단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연도별 순이익은 ▲2015년 49조5000억원, ▲2016년 53조8000억원 ▲2017년 100조2000억원, ▲2018년 92조5000억원, ▲2019년 48조원 등을 기록했다.

반도체·석유화학에 주력하는 삼성(19조7000억원↓), 에스케이(14조7000억원↓), 엘지(3조5천억원↓)의 순이익 감소 규모가 컸다.

반면 현대차(3조8000억원↑), 두산(1조3000억원↑), 포스코(8000억원↑)의 경우 순이익이 오히려 늘었다.

두산 그룹의 이익 증가는 ㈜두산의 면세사업 부문 매각 등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의 경우 자산손상 차손이 줄어든 데다 사업설비 처분 이익이 발생했다.

자산총액 기준 상위 집단과 하위 집단 간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지난해는 소폭 좁혀졌다.

상위 5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 비중은 지난해 54.0%에서 올해 52.6%로 감소했다.

매출액 비중도 57.1%에서 55.7%로, 당기순이익 비중도 72.2%에서 68.5%로 줄었다. 하지만 이같은 격차 완화는 반도체 등 주력 산업 부진으로 인한 한시적인 착시 현상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이번 지정으로 공정거래법상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의 적용대상이 확정됐다"며 "이들 집단과 관련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공개해 시장감시기능 강화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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