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3조원 자구안' 제출...두산重 채권단, 8000억원 추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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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3조원 자구안' 제출...두산重 채권단, 8000억원 추가지원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4.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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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 계열사 매각 2조원+ 오너 분담 1000억원 등 3조원 마련
- 채권은행단, 기존 1.6조 대출에 8000억원 추가지원으로 2.4조원
- 두산중공업, '3조원 자구안 + 채권단 2.4조원'으로 유동성 위기 극복하나
경영악화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인 두산중공업. [사진=연합뉴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영악화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은 8000억원의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당초 추가지원 금액은 '5000억원+α(알파)'에서 1조원 이하로 알려져 있었다. 

또한, 이와 관련해 두산그룹은 3조원 이상을 확보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높은 수준으로 개선하는 내용의 최종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3일 자구안을 제출한 지 2주만이다. 

앞서 이 두 국책은행은 두산중공업에 1조6000억원을 지원한 상태다.  1조원은 지난달 27일 마이너스 통장 형태의 대출이며, 6000억원은 이날 만기가 도래한 외화 채권(5억달러)의 대출전환용이다. 

이날 결정한 8000억원을 포함하면 2조4000억원의 지원을 받는 셈이지만, 여전히 자금난에 시달릴 전망이다. 

회사채 1조2500억원, 국책은행 대출 1조1000억원, 시중은행 7800억원,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 7000억원, 외국계 은행 3600억원 등 올해 갚아야 할 빚은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세계 경기와 발전 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5조596억원, 영업이익 1조76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8조6073억원에 달하는 부채로 인해 금융비용 부담이 과도하다. 전년도 실적은 10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 임직원은 최근 공시에 따르면 약 6000여명이다. 

이날 제출한 자구안에는 알짜회사로 알려진 두산솔루스, 두산메카텍, 두산퓨얼셀과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등 계열사의 매각 방안 및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가 매각 금액은 약 2조원 정도, 오너일가의 사재출연금액은 1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은 25일 지급하기로 했던 명예 퇴직자 650여명 법정 퇴직금 등의 지급을 미뤘으며, 2차 명예퇴직과 유휴인력 휴업도 준비 중이다. 

한편, 그린피스인도네시아와 기후솔루션 등 10여개 국내외 환경단체들은 최근 두산중공업의 외국계 채권단인 스탠다드차터드은행에 "두산중공업이 석탄발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금융지원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석탄발전은 좌초자산 위험이 크다는 취지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은 두산중공업 채권단인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이다.

환경단체들은 앞서 지난 20일 "두산중공업 지원은 특혜"라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두산중공업 지원 취소'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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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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