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앞트임·뒤트임’…눈 예쁘게 만들려다 큰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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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앞트임·뒤트임’…눈 예쁘게 만들려다 큰일 난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4.22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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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흉터, 결막 노출 등 부작용 있을 수 있어 무리한 수술 피해야

외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형 수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아름다운 눈을 갖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받는 사람이 많아졌다. 눈 성형 수술 중 ‘앞트임’ ‘뒤트임’ 수술은 쌍꺼풀 수술보다 대중화되지 않았다. 자칫 수술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앞트임, 뒤트임은 쌍꺼풀이 있거나 쌍꺼풀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수술이다. 수술을 통해 쌍꺼풀 수술을 할 때 그 효과를 조금 좋게 할 수는 있다. 앞트임, 뒤트임만으로는 눈 모양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없다.

유영천 강동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쌍꺼풀 있는 눈은 싫은데 눈이 커지고 싶어 앞트임, 뒤트임만 원하는 사람이 있다”라며 “이는 자동차는 사지 않으면서 옵션만 사려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즉 앞트임, 뒤트임만으로는 절대 눈이 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눈이 크고 시원하면서 예쁘다고 하는 것은 쌍꺼풀이 뚜렷한 서양사람 눈의 형태를 가지면서 전체적으로는 나뭇잎처럼 타원형의 모습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몽고주름은 서양인은 없고 동양인은 있어 눈매에 차이가 있다. 몽고주름을 없애 서양사람과 같은 눈매로 교정하는 것이 앞트임이다. 몽고주름은 상안검피개벽에서 내안각 바로 밑의 피부를 향해 비스듬히 안쪽 아래 방향으로 뻗는 주름을 말한다.

주름의 발달 정도에 따라 눈물 고랑의 일부 또는 전부가 주름으로 덮이는데 한국인이나 중국인의 경우에는 70~80% 이상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몽고주름은 특별한 기능이 없다. 최근에는 ‘위트임’이라는 새로운 용어도 쓰는데 이는 앞트임 수술에서 위쪽 피부를 많이 절제하는 방법이므로 앞트임의 한 변형 수술법에 해당한다.

눈의 형태에 따라 몽고주름을 잘라내는 앞트임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반드시 앞트임 수술이 몽고주름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앞트임을 할 때 흔히 나타나는 문제는 눈의 앞쪽에 생기는 과도한 흉터와 수술 결과가 충분하지 않아 효과가 너무 작은 경우이다.

과도한 흉터는 몽고주름의 해부학적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경우 생긴다. 몽고주름은 3차원의 입체적 구조를 지니고 있어 평면으로 생각하고 자르면 생각보다 과도하게 피부를 잘라내 심한 흉터가 생기거나 눈 앞부분이 징그럽게 노출돼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효과가 작은 경우는 앞트임의 경험이 적으면 흔히 생길 수 있다.

종종 눈 사이의 거리가 멀어 앞트임을 원하는 경우가 있다. 앞트임은 단지 몽고주름의 형태를 변형시키는 것이므로 눈 안쪽의 위치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지 않는다. 미간 사이가 넓은 경우는 앞트임보다는 코를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앞트임 수술은 △쌍꺼풀 수술 시 쌍꺼풀 라인이 안쪽으로 길게 생기길 원하거나 ▲몽고주름이 심해 안쪽이 너무 많이 가려지는 경우 ▲주름의 정도가 심해 눈매가 날카로운 경우에 효과적이다.

뒤트임을 하면 눈이 뒤쪽으로 길어진다고 생각하는데 눈 길이와 관계가 없다. 뒤트임의 효과는 주로 눈 뒤쪽 부위가 위아래로 넓어져 눈이 시원하게 보이는 것이다. 뒤트임 수술의 역사는 앞트임보다도 짧아 수술에 대한 지식 축적이 많지 않다. 조심해서 선택해야 한다.

‘밑트임’도 뒤트임의 효과를 높이려는 방법이다. 뒤트임은 ▲쌍꺼풀 수술을 하면서 눈 뒤쪽 크기의 균형을 맞추거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 눈매가 사나워 보일 때 ▲너무 쳐져 졸려 보일 때 고려할 수 있다. 전체적 균형을 위해 앞, 뒤트임을 조금씩 해야 하는 예도 있어 무조건 앞트임이나 뒤트임만 권유받는 것은 좋지 않다.

미적 기준에서 이상적 미간 사이의 거리는 약 34~35mm 정도이다. 눈의 가로길이와 미간 사이의 거리가 1대1의 비율을 이뤄졌을 때 미적으로 균형 있고 예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이상적 수치로 1대1 비율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모든 눈 미용 성형은 본인의 해부학적 특징에 의한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수술 전, 경험 있는 의사를 만나 현실적으로 얼마나 변하는지 예측해 보고 수술을 받아야 터무니없는 환상으로 생기는 실망감이 생기지 않는다.

앞트임은 흉터가 문제인데 뒤트임은 아래 눈꺼풀이 뒤집히거나 눈 속 결막이 노출돼 시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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