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코로나19 리더십’, 무엇이 달랐나
상태바
한·미·일 ‘코로나19 리더십’, 무엇이 달랐나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4.21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적 접근 강조한 한국 vs 정치 무게추 고집한 미·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올랐다. 트럼프와 아베 지지율은 추락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올랐다. 트럼프(오른쪽)와 아베(중앙) 지지율은 추락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COVID-19)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정부의 대응은 각기 달랐다. 우리나라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과학적 컨트롤 타워에 중점을 뒀다. 여기에 중앙임상위원회, 전문의 집단 등을 중심으로 정치가 아닌 과학적 접근을 강조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과학보다는 정치적 이슈로 코로나19를 탈바꿈시키면서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우리나라는 최근 며칠 사이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줄었다. 한 자릿수에서 20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코로나19 리더십’에 따라 지도자에 대한 지지율도 바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도가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21일 현재 코로나19 치명률은 미국 5.37%, 일본 2.36%, 한국 2.21%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신규 확진자가 많이 줄었다. 미국과 일본은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자료=존스홉킨스대]
21일 현재 코로나19 치명률은 미국 5.37%, 일본 2.36%, 한국 2.21%를 보였다. 그동안 그래프를 보면 우리나라(오른쪽)는 신규 확진자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미국(왼쪽)과 일본(중앙)은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자료=존스홉킨스대]

◆치명률…미국 5.37%, 일본 2.36%, 한국 2.21%=전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리더십’이 실종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럽은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대혼란을 경험했다. 남미도 다르지 않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방향성을 잡아야 할 정부와 지도자가 좌충우돌하면서 사태를 더 악화시켜 버렸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보면 21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47만8948명, 사망자는 17만399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 치명률은 6.87%에 달했다.

미국은 총 확진자 78만7901명, 사망자 4만2364명으로 치명률은 5.37%를 기록했다. 일본은 총 확진자 1만1135명, 사망 263명으로 치명률은 2.36%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총 1만683명에 237명 사망으로 치명률은 2.21%로 집계됐다. 미국과 일본은 3월부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4월 들어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줄면서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는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는 21일 현재 247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국의 대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자료=존스홉킨스대]

◆치명률 오를수록 지지율 급격히 떨어져=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을수록 해당 국가 지도자 지지율은 급격히 추락했다. 트럼프 지지율은 최근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19일(현지 시각) CNN은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3%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3월의 49%에서 6%포인트 하락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월 45%에서 무려 9%포인트 상승한 54%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일본 국민 10명 중 6명 정도는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11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로 여론 조사한 결과 ‘아베 총리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7%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3.9%포인트 오른 58.3%로 집계됐다. 국정 수행 부정 평가는 4.7%포인트 내린 37.6%로 나타났다.

◆컨트롤타워 무게 중심축, 과학 vs 정치=코로나19는 특정 국가 문제가 아닌 전 세계 이슈로 부상하면서 각국의 대응과 리더십이 전 세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중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가 코로나19 컨트롤타워 무게 중심축을 각국이 어디에 두느냐는 부분이었다.

미국과 일본은 과학보다는 정치에 무게추를 놓았다. 트럼프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코로나19는 날씨가 따뜻하면 사라질 것’ ‘치료할 수 있는 대체 약물이 많다’는 등 비과학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때문에 적극적 진단검사가 늦어졌고 급속히 코로나19가 미국에 퍼지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대처 능력을 두고 미국 언론과 시민이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하자 트럼프는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가 잘못된 정보로 코로나19 사태를 키웠다”며 화살을 WHO로 돌렸다. 이 역시 과학적 컨트롤 타워보다는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트럼프의 태도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일었다. 실제 일본의 하루 검사 건수는 당시 매우 적었다. 이후 도쿄올림픽 연기가 확정되면서 일본에서는 순식간에 감염자가 1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 빠졌다. 이 또한 코로나19를 과학보다는 정치적 이슈로 접근한 아베 총리와 내각의 속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으로부터 입국한 첫 확진자가 지난 1월 20일 발생한 이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꾸렸다. 이후 정부는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관련 정례 브리핑을 통해 ‘있는 그대로’를 국민에게 알렸다. 중앙임상위원회, 전문가 집단 등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모든 것은 중앙방역대책본부로 일원화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정치적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과학적 컨트롤 타워로 꾸려 대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시점에서 어떤 대책이 올바른 방향성이었는지는 자연스럽게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과학적 컨트롤 타워에 무게를 둔 우리나라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과학보다는 정치에 무게추를 놓은 미국과 일본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