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부 완화되는 ‘거리두기’... 대형마트에 늦은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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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일부 완화되는 ‘거리두기’... 대형마트에 늦은 봄이 온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4.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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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 3월 6% 매출 하락 딛고... 4월에는 전년 실적 거의 회복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도 마스크 쓴 고객들 주말 몰려
지난 19일 롯데마트 구리점 한우 시식코너에 몰린 소비자들 모습.[사진=양현석 기자]
지난 19일 롯데마트 구리점 한우 시식코너에 몰린 소비자들 모습.[사진=양현석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태세를 5월 5일까지 지금의 사회적 거리 두기의 근간을 유지하며, 일부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정세균 총리는 19일 “종교시설 등 4대 밀집시설에 대해서는 현재의 방역지침 준수명령을 유지하되, 운영중단 강력권고는 해제하며, 자연 휴양림 등 위험도가 낮은 실외 공공시설은 준비되는 대로 운영을 재개하고,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 같은 일부 제한 완화 조치는 최근 하루 8명까지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 정도로 안정적인 코로나19 대응이 가능할 정도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공적이라는 평가에서 나왔다. 정 총리는 또 “현재수준의 안정적 관리가 계속 이뤄진다면 5월 6일부터는 일상생활 속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드디어 코로나19의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의 시작은 지난 주말 대형마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일요일인 지난 19일 기자가 찾은 롯데마트 구리점은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약간 줄어들었지만, 지난 3월 주말에 비해서는 확연히 많은 수의 고객이 마트를 찾았다.

특히 롯데마트가 ‘힘내자 대한민국’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한우 35% 할인 시식코너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몰렸다. 또 롯데마트의 간판스타인 ‘통큰치킨’ 코너는 수십명의 소비자들이 줄을 서 5000원짜리 치킨을 사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냉동만두 시식코너에서 고객에게 만두 시식을 권하는 한 판매원은 “이번 주말부터는 확실히 고객들이 많이 오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이나 판매원들이 방역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해당 마트의 모든 판매원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소비자 역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다. 여전히 방역에 대한 긴장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9일 롯데마트 구리점의 통큰치킨(5000원)을 구매하고자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양현석 기자]
지난 19일 롯데마트 구리점의 통큰치킨(5000원)을 구매하고자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양현석 기자]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매출은 2월에 -15.5%에서 3월 -6.8%로 그 감소폭이 줄어든 데 이어 4월 13일까지는 -3.6%로 전년 대비 매출을 거의 회복하고 있다. 이마트의 매출 역시 2월은 전년 대비 -9.6%였지만, 3월에는 -6.9%로 매출 감소가 줄었다.

대형마트들은 비록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지되지만, 정부가 일부 제한을 완화하는 것을 매출 회복의 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절에 맞는 청과류와 가정간편식을 위주로 고객들을 유혹할 계획이다.

먼저 이마트는 대표적 여름 과일인 수박을 23일부터 10만 통 판매한다. 함안/부여/논산 지역에서 수확한 올해 첫 봄 수박을 기존가 대비 4000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로 한 것.

롯데마트는 지난 주말부터 공기를 품종에 맞게 조절하는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 방식을 통해 수확기 사과의 맛과 영양을 최대한 유지한 ‘갓 따온 그대로 사과’를 2봉 이상 구매시 1봉당 6980원에, 대추방울토마토 2.2kg를 엘포인트 회원가 9980원에 판매하며, 프리미엄 토마토 4종(황금당도 토마토 2종, 산지뚝심 토마토 2종)도 특가에 선보인다.

대형마트들이 코로나19로 잃어버린 봄을 4월 하순부터라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이번 주부터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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