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 부는 스마트 혁신 기술 바람...‘모듈러 공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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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 부는 스마트 혁신 기술 바람...‘모듈러 공법’ 주목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4.1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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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SK 등 모듈러 공법 관심 높아...GS건설, 해외 업체 인수로 ‘신성장동력’ 육성
- 모듈러 전문업체 센코어테크, 코스닥 IPO 추진...지난해 전문건설업 시공평가 5위 올라
프리패브 공법 적용 사례인 옥탑구조물 [사진=포스코건설]
프리패브 공법 적용 사례인 옥탑구조물 [사진=포스코건설]

 

국내 건설업계가 안전 관리와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등을 위해 스마트 건설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주로 건설인력 확보가 어렵고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듈러 공법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SK 등 모듈러 공법 관심 높아...GS건설, 해외 업체 인수로 ‘신성장동력’ 육성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R&D)’ 공모를 통해 주관기관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을 선정하고, 올해 4월부터 2025년까지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건설 현장 전반에서 스마트 건설기술의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건설연 측 “최근 국내 건설산업은 건설사 간의 과다경쟁, 주력 해외시장 축소, 인력의 고령화, 기술경쟁력 추락, 누적된 건설산업의 구조적 모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건설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한 위기 타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건설현장에서는 스마트 건설기술로 모듈러 공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모듈러 공법이란 주요 구조물을 미리 공장에서 제작한 후 건설현장으로 옮겨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프리패브(Pre-fab, Pre-fabrication의 약자) 공법이라고도 불린다.

노동집약적이고 가변적이던 기존의 건설현장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면 안전성 제고, 생산성 향상, 공기 단축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주로 산업플랜트 현장이나 물류 창고 건축에 적용돼 왔지만 점차 다양한 분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건설은 건축 모듈러 전문기업 유창, 구조물 강재 연구기구 강구조학회와 1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지난해 국내 최초로 모듈러 공법을 아파트 건설에 적용했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더샵 아파트의 옥탑구조물, 재활용품 보관소, 욕실 등에 사용되는 철강 구조물을 공장에서 맞춤 제작한 후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모듈형식으로 조립·설치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상부 옥탑구조물은 현장에서 철근 콘크리트로 시공했을 때 약 6주가 소요됐지만,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면 단 1주 만에 공사를 마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추락사고 위험이 높은 최상층 작업을 최소화해 근로자의 안전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존 콘크리트 양생 공법보다 비용과 인력이 20% 절감되고, 공사기간도 80%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SK건설은 모듈러 제작·시공 전문업체와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현장사무실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설치 후 3회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고,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등 효과가 기대되며, 향후에는 아파트 옥탑, 재활용·자전거 보관소, 공기 청정 부스 등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GS건설은 한발 더 나아가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 모듈러 전문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올해 1월에 영국 철강재 모듈러 전문회사인 엘리먼츠(Elements)와 폴란드 목조주택 모듈러 회사인 단우드(Danwood) 인수를 동시에 마무리했으며, 미국 고층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자료=센코어테크
자료=센코어테크

 

▲모듈러 전문업체 센코어테크, 코스닥 IPO 추진...지난해 전문건설업 시공평가 5위 올라

한편, 건축물 구조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모듈러 공법에 강점을 지닌 센코어테크는 이달 중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전문건설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2017년 29위, 2018년 13위, 지난해에는 5위에 올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며, 2017년에는 이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싱가포르 도시개발공사(JTC, Jurong Town Corporation)의 대형 물류창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센코어테크는 IT 핵심 부품 생산공장이나 반도체공장 등 공사기간 단축과 공사비 절감이 사업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 주로 진출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14년 약 1만 5694톤의 공사 규모에 10개월이 걸린 반면, 지난해 완공한 M16 프로젝트에서는 7만 2326톤의 공사 규모를 단 8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향후에는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외 다양한 건설 사업 분야에 센코어테크의 기술력을 적용할 예정으로 주거용 시설물(아파트), 상업시설(쇼핑몰), 초고층 빌딩, 데이터 센터, 대규모 물류와 같은 신속한 구축 및 생산 안정화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시설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승환 센코어테크 대표는 “개발·설계·제작·시공이 수직적으로 계열화된 건축구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최고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왔다”며 “국내외 수주 확대 및 사업모델 다각화를 통해 세계 건축구조 엔지니어링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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