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AI·빅데이터 활용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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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AI·빅데이터 활용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추진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4.08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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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운영 시스템 정확도, "상당히 양호한 수준"
자료 = 금융감독원 제공
자료 =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당국이 감독 업무의 AI·빅데이터 기술 접목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대부업 불법추심 판별지원, 민원분류 추천시스템 운영을 시작으로, 최근 AI 사모펀드 심사, 보험TM 불완전판매 식별, 인터넷 불법금융관고 감시 등 5개 시스템을 확대 구축해 운영 중이라고 한다.

금융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섭테크 혁신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우선 문제가 되는 전화통화 음성파일을 장시간 단순·반복 청취하던 업무를 자동화해 부담을 경감했다.

가령 대부업자의 채권추심 실태점검 시 수집한 녹취파일에 AI 기술인 음성 텍스트변환 기술을 적용해 언어폭력·반복추심 등을 포함한 내용을 잡아낸다.

'가족에게 알리겠다', '집이나 회사로 찾아가겠다' 등의 협박을 찾아내는 것이다.

보험영업 검사 시 텔레마케팅 녹취파일을 분석해 TM 영업대상 상품이 저축성 보험이 아님에도 '적금보다 낫다'고 허위 안내를 하는 등의 내용을 걸러내는 식이다.

또한 블로그나 뉴스, SNS 등에 흩어져 있는 불법금융광고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조기에 적발, 차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통상적인 감독업무 지원도 AI 기술을 활용하면 효율성이 높아진다.

가령 AI가 민원인이 제출한 내용을 분석해 민원유형 및 유사민원 등을 업무담당자에게 자동 추천하고, 기계독해 기술을 활용해 AI가 사모펀드 보고서를 읽고 주요 항목별로 적정성을 판단해 심사업무를 지원하는 식이다.

금융당국은 이와 같이 활용되고 있는 AI·빅데이터 기술의 인식률이나 정확도를 '상당히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녹취파일 음성 인식률은 채권추심 89.5%, 보험TM 불완전판매 93.7%를 보이고 있다.

사모펀드 심사업무 지원에 사용된 기계독해 정확도는 94.5% 수준이라고 한다.

향후 금융당국은 기존 구축된 시스템의 인식률, 정확도 등 성능을 향상시키는 한편, 대상업무 확대 발굴, 관련 혁신사례 연구 등을 통해 섭테크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는 민원상담 시스템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기반을 구축한다.

음성텍스트변환 기술을 활용해 통합콜센터에 적재되는 연간 51만여건에 달하는 민원상담 음성파일을 텍스트로 변환, 축적할 계획이다.

향후 민원예측이나 AI 기반 상담 챗봇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민원유형별 상담내역을 분류, 저장하는 지식 데이터베이스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올해 2월 신설된 전담조직인 섭테크혁신팀 주도 하에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TF'를 구성하고 향후 장단기 과제를 선정해 금융감독 역량을 강화하며 소비자의 목소리에 더 빠르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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