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노조 "구로 코로나19 집단감염, 원청사 에이스손해보험 책임져야"..."고용보장·피해보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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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노조 "구로 코로나19 집단감염, 원청사 에이스손해보험 책임져야"..."고용보장·피해보상 요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4.0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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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콜센터 노조 “에이스손해보험이 콜센터 노동자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책임자”
- 에이스손해보험 "말씀드릴 게 없다"

글로벌 보험전문기업인 처브그룹의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에이스손해보험) 구로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책임 요구가 나왔다. 

에이스손해보험 측은 자사 책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 "말씀드릴 게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민주노총 콜센터 노동조합은 7일 서울 종로 소재 에이스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이스손해보험이 콜센터 노동자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 구로구 소재 코리아빌딩 11층의 콜센터 노동자 216명 중 9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케이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콜센터 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에서 '에이스손해보험이 콜센터 노동자 코로나 19 집단감염 책임자다!'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노조는 “콜센터 노동자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뒤에도 현장은 변한 게 없다"며 "마스크가 지급되지 않는 콜센터가 대다수이며 근본적인 업무 공간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노동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에 언제 감염돼도 이상할 게 없는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구로 콜센터가 폐쇄된 이후에도 서비스 레벨 70% 이상을 중구 콜센터 노동자들에게 요구하며 노동자들을 과로로 내몰았다"며 "이처럼 원청의 경영개입은 명백하지만 책임은 없는 기이한 구조다. 에이스손해보험은 콜센터 노동자 집단감염 관련 노조의 교섭 요구에 ‘관련 내용은 교섭 또는 논의 항목에 포함할 수 없다’며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콜센터 노동자 집단감염 책임은 산업안전보건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사업주의 협조 의무를 다하지 않은 원청 에이스손해보험에 있다" "에이스손해보험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콜센터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 또 에이스손해보험 직원에 대한 피해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재혁 사무금융노조연맹 정책부장은 “원청사인 에이스손해보험은 지난달 5일과 6일 비상 경영계획을 실행한다며 정규직 직원 42명을 구로 콜센터에 보냈다"며 "콜센터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에 사측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하청사에 떠넘기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청계약 해지를 우려하고 있는 콜센터 노동자의 고용보장"을 에이스손해보험 측에 요구했다.

에이스손해보험 관계자는 "그간 (하청)협력업체의 근무환경 개선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원청의 책임 및 보상 여부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는 답변드릴 게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에이스손해보험 측은 콜센터 운영은 하청업체가 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음은 민주노총 콜센터 노동조합 대표자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 콜센터 입주 건물 [사진 연합뉴스]

[전문] 민주노총 소속 콜센터 노동조합 대표자 기자회견문

콜센터 집단감염 모르쇠 일관하는 에이스손해보험 원청 책임 강제하라

콜센터 노동자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뒤에도 현장은 변한 게 없다. 마스크가 지급되지 않는 콜센터가 대다수이며 근본적인 업무 공간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노동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에 언제 감염돼도 이상할 게 없는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에이스손해보험 사업장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노동자들의 상황은 재앙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3월 25일 발표에 따르면 구로 콜센터 노동자 216명 중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의 가족 226명 중 34명이 감염됐다. 가족들의 확진 증가는 진행 중이다.상황이 이렇지만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은 콜센터 노동자 집단감염 관련 노동조합의 교섭 요구에 “관련 내용은 교섭 또는 논의 항목에 포함할 수 없다”며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도대체 에이스손해보험의 콜센터 노동자들은 무슨 잘못이 있어 가족들까지 집단감염 대상이 돼야 했으며 유급휴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자택에 격리된 것인가. 더군다나 이제는 원청이 하청업체 계약해지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대량 해고 두려움에 떨어야만 하는가.

노동자가 모든 피해를 떠안는 문제의 원인은 첫 번째로 원청이 책임지지 않는 구조에 있다.에이스손해보험은 3월 5일과 6일 비상 경영계획을 실행한다며 정규직 직원 42명을 구로 콜센터에 보냈다.콜센터 노동자들의 대규모 접촉 배경에 사측의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구로 콜센터가 폐쇄된 이후에도 서비스레벨 70% 이상을 중구 콜센터 노동자들에게 요구하며 노동자들을 과로로 내몰았다. 이처럼 원청의 경영개입은 명백하지만 책임은 없는 기이한 구조가 콜센터 노동자들이 감염되면 교체하면 그만이라는 자본의 인식을 키운 배경이다.

두 번째로는 정부의 실효성 없는 콜센터 현장점검에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콜센터 노동자의 코로나19집단감염 이후 앞다퉈 현장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노동환경이 더욱 열악한 소규모 사업장은 전화 점검에 그치는가 하면, 협회를 통한 자율점검도 시행하고 있다. 고작 이 정도로 콜센터의 노동환경을 바꿔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장에서는 누가 온다고 하면 서둘러 노동자 간에 가림막을 세우는 정도의 땜질 처방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원청의 책임을 강제하지 않는 한 콜센터 노동환경은 바뀌지 않는다. 이에 민주노총은 40만 콜센터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현장 노동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근본 대책 수립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에이스손해보험은 콜센터 노동자 집단감염 피해 보상하라

콜센터 노동자 집단감염 책임은 산업안전보건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사업주의 협조 의무를 다하지 않은 원청 에이스손해보험에 있다. 에이스손해보험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콜센터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 또 에이스손해보험 직원에 대한 피해보상에 나서야 한다.

하나. 에이스손해보험은 콜센터 노동자 고용을 보장하라

콜센터 노동자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실적이 낮아졌다는 이유로 이들을 대량 해고한다면 이는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선 긋기다. 에이스 손해보험은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 전가하지 말고 이들의 고용을 보장해야 하며 나아가 콜센터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에 나서야 한다.

하나. 외주화로 인한 위험, 콜센터 감염대책 원청이 직접 책임져라

위험의 외주화는 건설현장, 조선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콜센터 노동의 외주화는 닭장같이 빽빽한 사무실에서 아파도 쉴 수 없는 일터로 노동자를 내몰았다. 외주화된 노동으로 감염위험에 하청 비정규 노동자들이 내몰렸고, 노동자안전과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실태에 직면하고 있다. 설비도, 인력시스템도 원청과 계약으로 묶여 있는 현장에서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한 점검이 어떤 감염대책이 될 수 있는가. 콜센터 감염대책은 원청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

하나. 콜센터 감염대책 실적성과연계 폐지하라

가림막을 높이고, 소독제를 비치하고, 시차출근제, 재택근무를 부분적으로 실시해도 ‘콜 실적과 성과를 연계하고,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휴가 사용을 제한하는 실적성과연계제도가 유지되는 이상 감염대책은 실효성 없이 공전될 뿐이다. 원청이 콜 실적과 성과연계를 폐지하는 긴급 조치가 작동될 때 근본적인 예방대책이 될 수 있다. 제2, 제3의 콜센터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실적성과연계를 즉각 폐지하라.

2020년 4월 7일

민주노총 소속 콜센터 노동조합 대표자 일동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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