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전성 망막질환 원인유전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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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전성 망막질환 원인유전자 찾았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4.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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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관련 연구결과 발표

분당서울대병원 안과(우세준, 주광식, 박규형 교수)와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성문우, 박성섭 교수) 공동 연구팀이 한국인 유전성 망막질환의 원인유전자를 확인해 발표했다.

유전성 망막질환은 하나의 단일 질환이 아니라 여러 가지 희귀질환이 합쳐진 질병군으로 어린 나이에 발병해 평생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망막 시세포의 변성으로 시력이 점점 감소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결국은 실명하게 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현재는 항산화제 치료, 인공망막이식, 줄기세포치료 등이 돌연변이의 차이와 관계없이 치료 방법으로 적용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유전자 치료밖에 없다. 유전자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전체 유전성 망막질환의 1% 미만이다.

이러한 유전성 망막질환의 유전자 이상은 서양인에서는 많이 연구돼 잘 알려져 있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연구팀은 국내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유전성 망막질환에 대한 원인유전자를 찾고자 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연구 중 가장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최신 유전자 분석기법을 사용해 질환을 야기한 원인유전자를 규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주광식, 박규형 교수(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주광식, 박규형 교수(왼쪽부터).

분석 결과 전체 유전성 망막질환 환자 86명 중 38명(44%)에 대해서만 원인유전자를 찾을 수 있었다. 유전성 망막질환 중 가장 흔한 망막색소변성에서도 원인유전자 발견 확률이 약 41%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연구팀은 “같은 유전성 망막질환이라 하더라도 원인유전자가 매우 다양한 경우가 많아 유전자 검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해봐야 원인유전자를 찾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유전 상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케이스와 비교 결과 서양인과는 원인유전자 돌연변이의 종류, 빈도에 차이가 있었는데 일본 등 동양인에서 발견된 원인유전자 빈도와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이전까지는 유전성 망막질환에 대한 연구와 진단 환경이 매우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데 이번 연구는 한국인 유전성 망막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의 기초자료로 의의가 있다”며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원인유전자 검사를 시행해야 이에 대한 데이터와 치료가능 환자 리스트를 확보할 수 있고 앞으로 유전자 치료 임상시험과 신약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 교수는 “현재로서는 유전성 망막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긴 한데 가족력과 원인유전자 발굴을 통해 위험성 예측과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게 되면 유전자 치료와 시력교정을 통해 시력 악화를 막을 수 있고 적절한 직업 선택은 물론 사회 활동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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