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품 오너 3세 이승영 이사, 올 1분기만 주식 매수 '열아홉 차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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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품 오너 3세 이승영 이사, 올 1분기만 주식 매수 '열아홉 차례' 눈길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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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주가 급락...연일 주식 매수로 지난달 지분율 5.77%까지 끌어올려
-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올해 들어 집중 매수...6.23% 지분율로 이 이사 제쳐
출처=대한약품 홈페이지

 

대한약품 오너 3세인 이승영 이사가 올해 1분기에만 열아홉 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매수에 나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약품은 필수의약품이자 기초의약품인 포도당주사액, 생리식염수 등이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수액제 전문기업이다. 이윤우 대한약품 회장은 창업주인 고 이인실 회장의 아들이다. 이승영 대한약품 이사는 이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3세다.

이 이사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대한약품 주식을 꾸준하게 장내 매수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지분율을 높여 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대한약품 주가의 낙폭이 커지자 이 이사의 주식 매매 빈도 역시 크게 늘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 이사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약 3개월간 총 19거래일 동안 매수에 나섰다. 1월에 세 차례에 걸쳐 450주를 매수한 이후, 2월에는 6거래일 간 1350주를 약 4100만 원에 사들였다. 주가 낙폭이 컸던 지난달에는 10거래일에 걸쳐 평균 취득단가 약 2만 6479원에 3041주를 집중 매수했다. 매수 규모는 8000만 원 가량이다.

이 이사는 올해 1분기에 이 같은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5.69%에서 0.08% 증가한 5.77%를 기록했다. 최대주주인 이 회장(20.74%)과 함께 오너가 중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회장의 동생이자 이 이사의 삼촌인 이광우 씨가 뒤를 이어 3.75%를 보유 중이다. 이 이사의 사촌인 이승경·승욱 씨도 각각 1.87%씩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오너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4.92%에 그쳐 향후 이 이사가 회사를 승계할 경우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올해 들어 대한약품 지분율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약 한 달 동안 16거래일에 걸쳐 4만 8381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지분율을 6.23%로 끌어올리면서 이 이사를 제치고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대한약품은 공시를 통해 재무제표 확인이 가능한 지난 1997년 이래 단 한 번도 매출 역성장과 적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우량 중견 제약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688억 원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6억 원, 282억 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대한약품에 대해 “코로나19 시대에 투자하기 적합한 종목”이라며 “제약업계의 주요 이슈인 약가인하에서 자유롭고, 코로나19 분위기에서 실적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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