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백신'으로 함께 극복"...코로나19 '심리방역' 나선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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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백신'으로 함께 극복"...코로나19 '심리방역' 나선 지자체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4.05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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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코로나블루' 호소 급증
-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 운영... '마음 백신' 7가지 제시
- 자치구들, '온라인 꽃구경' 기획...상자텃밭·콩나물 키트 등 '식물키우기' 제안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blue·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지자체에서는 지친 시민들을 위해 이른바 '심리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5일 정부는 지난달 22일 운영 제한을 권고한 종교시설과 무도장, 일부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에 가급적이면 2주간 운영을 더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조치의 일환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실제 서울시 25개 자치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 2월 6일부터 3월 24일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심리상담을 한 이가 4283명에 이른다. 그중 코로나19 자가격리자는 1431명, 일반인은 2852명이다.

전문가들은 “물리적 방역만큼이나 감염병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심리방역이 중요하다”면서 정부와 지차제의 역할을 강조했다.

◇서울시, '마음 백신' 7가지 제시... 자치구들, '식물키우기'로 활력 불어 넣어

서울시는 시민들의 심리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정신과전문의 김현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을 단장으로 하는 '코비드(COVID)19 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응급의학과와 내과 교수, 정신건강전문요원, 예술치료사 등 다수의 전문가들이 투입돼 활동 중이다.

코비드19 심리지원단은 '심리 방역을 위한 마음 백신 7가지'로 ▲격려 백신-나를 격려하기 ▲긍정 백신-좋은 일 하기 ▲실천 백신-수칙을 솔선수범 실천하기 ▲지식 백신-제대로 알기 ▲희망 백신-끝이 온다는 것을 알기 ▲정보 백신-도움 받는 법 알아두기 ▲균형 백신-이성의 균형 유지하기 등을 제시한다.

서울시는 또 추가경정 예산안에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세종문화회관을 활용한 온라인 공연 지원을 위해 약 50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자치구들은 우울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그중 마포구와 송파구는 '온라인 꽃구경'을 기획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마포TV' 캡처]
[유튜브 채널 '마포TV' 캡처]

마포구는 지난 3일 경의선 벚꽃길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랜선 벚꽃여행’을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벚꽃축제가 취소된 가운데, 집 안에서도 생생하게 꽃구경을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마포구는 스튜디오에 있는 마포TV 아나운서와 현장 카메라를 연결하고, 댓글창을 통해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기존의 일방향적인 영상 제공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의 다양한 풍경을 드론으로 찍어 유튜브 채널 송파TV에 공개했다. '영상이지만 봄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답답한 마음이 트인다'는 댓글이 달리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송파구는 매년 500만명이 다녀가는 대표 관광 콘텐츠인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석촌호수를 오는 12일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자치구들은 심리안정에 큰 효과를 보이는 '식물키우기'도 적극 제안한다.

마포구는 최근 구민들에게 친환경 작물을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상자텃밭을 분양했다. 상자텃밭은 편리하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도시농업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정된 공간에서 장시간 보내며 코로나 블루로 힘들어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번 상자텃밭을 통한 작물 키우기가 자그마한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대상 독거어르신 786명에게 ‘집에서 기를 수 있는 콩나물 재배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관 휴업이 장기화 되자 집에만 있기 답답한 어르신들에게 희망백신 역할을 하도록 준비한 것이다. 성동구는 '무료 자동차 극장'과 '베란다 음악회'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강남구는 논현노인종합복지관은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활용해 ‘트로트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서초·은평구는 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에 요리 놀이 등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마음건강지침’을 만들었다. 지침서에는 ‘혐오는 도움이 안 된다’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알아차린다’ '가치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한다' ‘가족과 친구·동료와 소통을 지속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마음건강지침’.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제공]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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