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무보수 경영' 차이는...재계 '책임·자율 경영'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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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무보수 경영' 차이는...재계 '책임·자율 경영' 반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4.02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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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국정농단 사건 관련 2017년 3월 이후 책임경영 차원 3년째 무보수 경영 지속
- 김승연, 각 계열사 직책 맡지 않아...시스템화 및 각사 대표이사 자율경영 차원
- 이건희, 처음 무보수 경영 도입...최태원 정몽규 허창수 등 계속 이어진 바 있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보수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무보수 경영'이 관심을 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에서 연간 5억원 넘게 받는 임원의 보수가 공개된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과 김승연 회장은 보수가 5억원 미만이라서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 관계자는 "2017년 3월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3년째 사실상 '무보수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 국정 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 책임경영 차원에서 급여를 받지 않기 시작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한 뒤에도 계속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언제까지 받지 않을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했다

현재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무보수 경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만약 승소한다고 하더라도 '무보수 경영'을 당장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우는 '무보수 경영'이 아니라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에 따라 그룹 내 직책을 맡지 않아 보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무보수 경영은 아니다"며 "아예 그룹 각 계열사에 적을 두지 않아 보수를 못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시스템화됐고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자율경영을 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그렇다면 이 부회장과 김 회장의 주요 수입원은 무엇일까?  

이 부회장과 김 회장은 보수를 받지는 않지만 대주주로서 배당을 받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426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임원 개인별 보수 공개'는 지난 2013년 11월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공개 대상은 당해 사업연도에 5억원 이상의 보수가 지급된 등기임원(현직 및 당해 사업연도 최임 임원 포함)으로, 공개 내용에는 당해 지급되거나 실현된 보수의 총 금액과 미실현된 보수 등이 포함돼야 한다.

급여와 상여, 퇴직금 등 세법상 소득으로 인정되는 모든 급부는 물론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도 공개 대상이 된다. 

과거에는 임원진 전체에 지급된 보수총액만을 공개토록 규정했으나 임원 개인 각각에 대해 5억원 이상은 공개하도록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그동안 국내에서는 실적 악화 등에 책임을 지고 '0원 연봉'을 받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있었다. 지난 2014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해 연봉을 받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현 전경련 회장)도 1조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 GS건설에서 보수를 받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4년 배임 등 법원 판결에 따라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기도 했다. 앞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008년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 판결 이후 '무보수 경영'을 처음 시작했다.

한편, 지난해 '연봉킹' 총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를 포함해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재현 CJ 회장과 구본준 LG그룹 고문도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지주사인 ㈜CJ에서 61억8600만원을 수령하는 등 CJ그룹 3개사에서 124억6100만원을 받았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LG그룹 고문은 121억400만원(퇴직금 98억4200만원 포함)의 보수를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70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에서 34억2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8700만원 등 지난해 보수로 51억8900만원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 60억원을 받아 2018년과 동일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53억9600만원을 수령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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