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9살 여아가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은 31일 1인실에 입원해있던 9세 여아가 이날 오전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오후 양성으로 확인돼 음압병실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현재 역학조사관이 이 여아에 대한 이동 동선,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 여아는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하기 하루 전인 지난 25일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9명 나왔다.
최근 국내 주요 병원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6일 분당제생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암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의료진과 접촉자 등 수십 명이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있었다. 분당제생병원은 병원장도 감염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4월 1일 오전 8시부터 병원을 폐쇄한다. 지난 30일 의정부 지역에서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중 한 환자와 같은 병동에서 생활한 간호사 등 7명이 집단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분당제생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은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있는 병원이다. 국민안심병원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따로 분리해 안전성을 확보한 병원을 말한다.
이들 병원에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기존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은 물론 외래 환자들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위급한 환자들이 자주 찾은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 이들을 진료하는 데 큰 누수가 발생한다. 응급환자와 위급한 환자 진료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정례 브리핑에서 “의료기관에서 감염자가 나오면 그 영향력은 매우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대형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