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제2의 ‘코로나19 대유행’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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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제2의 ‘코로나19 대유행’ 올 수 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3.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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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과학자들 지적
코로나19의 최초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해산물시장. [AP=연합뉴스]
코로나19 최초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해산물시장. [사진=AP/연합뉴스]

과학자들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제2차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30일(현지 시각) “중국 정부가 후베이성에 대해 폐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제2의 코로나19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봉쇄된 지 약 60일 만에 후베이성에 대한 이동 제한 등을 완화했다. 신규 확진자가 더는 나오지 않고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중국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봐 온 벤 카울링(Ben Cowling) 홍콩대 전염병학자는 “현재 중국 상황을 보면 강력한 봉쇄조치를 완화할 때가 된 것은 맞는데 2차 감염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제대로 된 방역과 방어 전략이 발휘되지 않으면 오는 4월 말에 중국 후베이성에서 제2차 코로나19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는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상점은 문을 닫고 학교는 휴교했다. 유럽과 미국이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전략 중 하나도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확실하게 방어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길게는 약 2년 동안 해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게 중국 후베이성이다. 후베이성은 지금 전 세계에 하나의 실험 대상이자 앞서가는 모델이기도 하다. 1~2월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도시를 봉쇄했다. 이어 사태가 조금씩 진정됐고 지금은 봉쇄조치를 완화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중국 후베이성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정 단계에 접어들 것인지, 다시 대유행으로 돌아설 것인지를 보면 전 세계가 어떤 방향성으로 가야 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그동안 광범위한 진단검사와 확진자에 대한 동선 파악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처가 이어져 왔다.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는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가브리엘 렁(Gabriel Leung) 홍콩대 전염병 연구자는 무증상 감염자 등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 임상에 대해 지적했다. 가브리엘 렁 연구자는 “일부 감염이 여전히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중국에서 새로운 발병 위험은 매우 큰 게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강력한 봉쇄 정책서 지금은 완화되고 있는데 이를 사태 종결로 본다면 큰 오판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재창궐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후베이성은 약 6000만 명이 살고 있다. 최근 봉쇄됐던 곳이 하나, 둘씩 풀리면서 사람들은 직장으로 출근하는가 하면 공장이 다시 가동되고 있다. 물론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베이성 우한 출입은 오는 4월 8일까지 규제를 받는다. 지난 3월 18일 이후 후베이성에서는 1명의 확진자만 나오는 등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의 강력한 봉쇄조치가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전염병 연구원 닐 퍼거슨(Neil Ferguson)과 스티븐 라일리(Steven Riley)는 중국 정부의 여행 제한 등 그동안의 조처가 코로나19 방어에 어떤 효과를 나타냈는지를 모델링했다. 닐 퍼거슨은 “강력한 봉쇄와 엄격한 사회적 거리 정책으로 중국은 코로나19 방어에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에도 중국에서 다시 코로나19가 유행할 수 있다는 지적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의 경우 약 50~70% 인구가 집단 감염되면 면역력이 생겨 더는 지역 사회로 전파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렁 교수는 “중국 우한의 경우 전체 인구에서 감염된 사람은 10%도 되지 않는다”며 “이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감염 위험이 존재하고 감염 사태가 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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