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남방 시장 수익주춤·부실증가 "빨간불"
상태바
은행권 신남방 시장 수익주춤·부실증가 "빨간불"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3.31 0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경제 악화로 기업대출 부실 가능성 높아져
인도네시아 고정이하여신비율  2018년 1.53%에 이어 2.76%로 치솟아
베트남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52%로 전년보다 2배이상 증가
(사진=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저금리와 포화된 국내시장을 탈피해 은행권이 성장의 축으로 추진해오던 신남방 시장 개척이 주춤하고 있다. 최대시장인 중국에서의 영업위축에 이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악화로 기업대출 부실 가능성 높아지면서동남아지역에서도 수익이 줄고 부실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는 195개로 전년 대비 10곳 늘었다. 이는 ‘신남방 정책’으로 인해 인도네시아, 인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적으로 새 점포가 등장한 데 따른 것이다.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1336억9000만달러(154조5000억원)로 전년 말보다 16.4% 증가했다. 특히 신남방 지역 소재 점포들의 자산이 많이 늘어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9억 8,800만 달러로 (약 1조1400억원)로 전년보다 0.4% 증가에 그쳤다. 이는 국내은행 당기순이익(14조4000억원)의 7.9% 수준이다.

특히 중국 점포의 경우 오히려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말 전년 대비 34.2%나 줄었다. 홍콩에선 지난해 일어난 시위 등 국내 정서 갈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보다 14.6% 감소했다.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로 점포는 확대했지만, 실적은 지난해 말 전년보다 40.4% 줄었다.

한편, 국내은행 해외점포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악화돼 지난해 말 0.63%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전 지역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중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남방국가 소재 점포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1%로 전년보다 0.42%포인트나 급증했다.

특히, 국내은행들의 글로벌진출 핵심거점지역인 베트남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2%로 전년보다 2배이상 늘었다.

인도네시아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17년 1.1%, 2018년 1.53%에 이어 지난해는 1.23%p나 늘어나며 2.76%로 치솟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급감했던 터라 수익성관리와 함께 자산건전성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