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한진칼 주총서 '압승'...3자연합 잇단 매집, 임시주총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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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한진칼 주총서 '압승'...3자연합 잇단 매집, 임시주총 노린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3.27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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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연임 성공...이사회 11명으로 늘려
- 3자 연합, 주총날 또 추가 공시...0.06% 늘려

3월 한진칼 정기 주총은 조원태 회장의 압승으로 일단락 됐다.
 
조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고 이사회를 모두 장악하게 됐다. 반면 '3자 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은 조 회장의 연임 저지 실패는 물론 이들이 추천했던 이사 후보들이 단 한명도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3자 연합이 이번 주총 이후 임시 주총에서 본격 대결을 예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7일 한진칼 사내이사에 연임되면서 3자 연합으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서 총 투표수 4864만5640주 중 찬성 2756만9022표(56.67%)를 받아 재선임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조원태 회장 측은 이사회도 모두 점유하게 됐다. 이날 조 회장 측이 추천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등 7명이 모두 선임되면서 총 11명(기존 4명 포함) 전원이 조 회장 측이 추천한 사람들로 채워지게 된 것.

이로써 후속 경영권 분쟁에서도 이사회 운영 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3자 연합은 사내·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까지 추천했지만 내세웠던 후보자 선임안이 과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모두 부결됐다.

◇임시 주총으로 향하는 눈...3자 연합, 주총날도 0.06% 추가 공시

업계에선 3자 연합이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리면서 올 가을 임시 주총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3자 연합은 주주명부가 폐쇄된 이후에도 KCGI와 반도건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한진칼 주식을 매입했다. 

주총날에도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기존 18.51%에서 18.57%로 0.06%P(3만5000주)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앞서 3자 연합은 지난 24일 한진칼 지분 2.01%를 추가 매입한 사실을 알린 바 있다.

현재 3자 연합 측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45%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KCGI와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반도건설은 계열사를 통한 현금 동원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KCGI는 한진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한진의 지분 매각을 통해 실탄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는 한진칼 정기 주총을 앞두고 ㈜한진의 주식을 절반 정도(5.01%) 매각해 약 152억원의 자금을 손에 넣었다. 

조 회장 측은 이에 맞서 델타항공과 카카오 외 추가 '백기사'를 확보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당장 자체 자금력으로 지분을 늘릴 방안이 없어서다. 조 회장 측은 우호지분을 포함해(국민연금 제외) 총 42%대로 추정된다.

델타항공이 지난해 9%대에서 14.9%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지만, 기업결합 심사(15%)를 코앞에 두고 추가 매입에 나설지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주총은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5시 30분에 끝이 났다. 양측 간의 위임장 확인절차에 쓰인 3시간을 빼도 장장 5시간 30분이 소요됐다"며 "오늘 오간 현장의 고성과 신경전이 이번 주총은 전초전에 불과할 뿐이란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제 7기 한진칼 정기주총. [사진 한진그룹]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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