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리 일상은] 집 밖은 위험해...'모니터'로 쏠린 여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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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리 일상은] 집 밖은 위험해...'모니터'로 쏠린 여가 생활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3.2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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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등 온라인 콘텐츠 관련업계, '집콕족' 증가로 급성장
영화관, 헬스장 휴업 행렬...연이은 개학 연기로 영업 재개 시기 '불투명'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현재까지도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지에서는 2020년 3월 기획으로 코로나19가 바꾼 우리 일상의 모습을 살펴보고 유통업계의 흐름을 짚는 시간을 가진다. -편집자 주


넷플릭스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완전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은 넷플릭스 광고 이미지.
 넷플릭스 광고 이미지.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여가생활도 바꿔놓고 있다. 외출의 빈도가 극도로 줄어든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쉬는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공간은 '모니터'로 바뀌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온라인 콘텐츠 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이슈가 불거지기 전 사람들이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다양했다.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우 헬스장을 가거나 등산 등의 야외활동을 펼쳤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에 방문하기도 했다. 추리를 통해 미션을 해결하는 공간인 '방탈출카페'도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사람들의 여가생활은 180도 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CGV는 모두 35개 지점의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극장 관람객이 급감해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관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에는 하루 극장 관객이 2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저치다. 

(사진제공 = CJ CGV 홈페이지)
(사진제공 = CJ CGV 홈페이지)

헬스장도 상황이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헬스장은 이용객 급감에 정부의 휴업 권고까지 겹쳐 문을 여는 것도 눈치를 보게 됐다. 현재 대부분의 헬스장은 휴업 중이며 코로나19 여파가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온라인 콘텐츠 시장은 물 만난 고기처럼 성장하고 있다. '집콕족'들이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탓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주말 3일간 넷플릭스의 구독 증가율은 전주 대비 47%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북미 유료 구독자는 무려 6100만 명을 넘어섰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서도 인기 콘텐츠인 '킹덤'의 시즌2 공개를 앞세워 구독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의 폭발적인 인기는 '서버 다운'과 '화질 저하'라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한 때 넷플릭스에 접속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는 이용자 급증이 원인으로 인해 일어난 일로 밝혀졌다. 넷플릭스는 결국 일부 국가에서 콘텐츠 화질을 낮춰 트래픽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됨에 따라 '모니터'에 집중된 여가 생활도 길어질 전망이다. 교육부가 다음주 초에 개학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추가 연기에 대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개학이 더 연기된다면 학생들이 모니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탓에 온라인 콘텐츠 시장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영화관을 비롯한 실외 콘텐츠 관련 업계는 학교가 문을 열고 직장이 정상화되는 일을 기다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시장이 다변화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실내 콘텐츠에 소비자들이 쏠리는 현상은 업계 전반에 부정적이다"면서 "영화관 등 집 밖에 존재하는 여가 관련 시설들이 다시 문을 열어야 주변 상권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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