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이 코로나19 관련 "의료진이 지쳤다"며 "지금이라도 외국인 입국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백경란 이사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외국인들은) 일부러 치료를 받으러 국내에 들어온다고 한다"며 "외국인까지 치료해주고 있을 정도로 일선 여력은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인의 입국을 다 막았다"며 "정부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이사장은 “외국인이 입원했다”, “간호사들이 통역기 요구해서 통역기 샀다”는 일선 의사들의 소리를 전했다.
그는 의사들이 “혹시 중앙방역대채위원회같은데 연결되시면 외국인 막아달라. 이제 지친다”고 하소연 했다고 전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9241명으로 이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284명, 외국인 확진자 수는 31명이다.
전날 발생한 확진자 중에서는 해외유입 사례가 57명으로 이 중 8명이 외국인이었다. 국내 누적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284명이다.
정부는 여전히 외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청와대는 이날 외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는 우리 정부를 외국에서 칭찬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지역은 180곳으로 증가했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의 93%가 조치를 취한 셈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