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우주관측기기, 이탈리아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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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발 우주관측기기, 이탈리아에 수출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3.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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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7억 원 규모
KVN 운영 모습. [사진=과기정통부]
KVN 운영 모습. [사진=과기정통부]

우리나라가 개발한 우주 관측기기가 이탈리아에 수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형목)은 최근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INAF, Intituto Nazionale Di Astrofisica)와 계약을 체결하고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3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인 ‘초소형 3채널 수신기(CTR, Compact Triple-band Receiver)’를 이탈리아 국립 전파망원경 3기에 공급(총 280만 유로, 약 37억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초소형 3채널 수신기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4채널(22, 43, 86, 129GHz) 동시 관측 수신시스템(4채널 수신시스템)을 10분의 1 크기로 줄여 개발한 것이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Korean VLBI Network)에 설치된 4채널 수신시스템이 밀리미터파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 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 부문에서 획기적 성능 향상을 입증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가 요구한 이탈리아 전파망원경 3기의 성능 개선과 초소형 3채널 수신기 도입을 위한 공개 입찰을 발표했다. 지난 2일 천문연에 낙찰하고 최근 계약을 완료했다. 천문연은 해당 수신시스템을 사양에 맞게 제작 후 계약 시점으로부터 최대 22개월 이내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된 수신시스템은 각 전파망원경에 설치·운용될 예정이다.

4채널 수신시스템이 설치된 KVN은 지난해 4월 사상 최초 블랙홀 관측 당시 EHT(Event Horizon Telescope, 사건지평선망원경)와 동시에 관측을 진행, 해당 관측 결과는 EHT 블랙홀 이미지의 밝기를 검증하는 자료로 사용됐다.

수신시스템 개발을 이끌었던 천문연 한석태 책임연구원은 “초소형 3채널 수신기는 유럽 VLBI 관측망(EVN)의 핵심시설을 보유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스웨덴, 핀란드, 태국,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의 도입 검토가 진행 중이며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스템이 각국 전파망원경에 설치돼 KVN과 함께 활용된다면 고감도, 고분해능으로 블랙홀과 우주 초미세 구조의 별과 은하에 대한 관측연구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천문학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수신시스템을 수출한 것은 자랑스러운 성과”라며 “KVN과 공동 관측도 수행해 우수한 성과 도출의 기반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초소형 3채널 수신기. [사진=과기정통부]
초소형 3채널 수신기. [사진=과기정통부]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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