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주목하는 손태승 우리금융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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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목하는 손태승 우리금융 2기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3.26 0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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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국 첫 행보는 현장...그동안 논란은?
▲ 25일 정기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첫 행보는 코로나19 비상시국을 감안한 남대문시장 일선 영업 현장이었다. (사진 = 우리금융 제공)
▲ 25일 정기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첫 행보는 코로나19 비상시국을 감안한 남대문시장 일선 영업 현장이었다. (사진 = 우리금융 제공)

 

25일 열린 우리금융그룹 주주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통상 기자들에게 총회 과정을 공개하던 것과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우리금융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것이라 해명했지만,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이 온라인 중계라도 진행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아무튼 묻사람들의 예상처럼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여타의 안건들도 일사천리로 통과됐다고 한다.

연임이 확정된 손 회장의 첫 일정은 남대문시장의 일선 영업현장 방문과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긴급회의 개최였다.

손 회장은 남대문시장지점에서만 소상공인 등 300명 가까운 영세사업자가 총 100억원 수준의 긴급대출을 신청했다며, 코로나19 피해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시장 내 지점을 직접 선택해 방문했다. 

이날 정기주총에서 함께 선임된 신임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동행했다.

손 회장은 여신 지원으로 밤낮없이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원들의 현장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권 행장과 즉석에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손회장은 영업점 방문을 마치고 즉시 그룹 CEO들을 화상회의로 소집해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손 회장은 회의를 통해 “현재는 코로나19에 대한 재난 위기 대응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존의 위원회를 코로나19대응반, 경영리스크대응반, 민생금융지원반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편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손 회장은 지난 24일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통해 기업구호긴급자금을 투입하기로 발표한 만큼,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우리금융그룹이 중소·소상공인은 물론 중견·대기업까지 포함한 코로나 피해기업 살리기에 앞장서자고 주문했다.

긴급회의를 마무리하며 손 회장은 자회사들이 지주사와 긴밀히 협조체계를 갖추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코로나19에 대한 재난 위기 대응에도 경각심을 유지하되, 코로나로 인한 장기적 경기 침체를 상정하여 그룹사별로 최악의 경영환경에 대비한 시나리오까지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며 ‘대응-회복-성장’이라는 위기경영 단계에 맞춰 전 그룹사가 철저히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손 회장은 평소에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질적인 현안을 직접 챙기기로 유명하다”며 “회장 연임이 결정된 날 첫 행보로 ‘현장경영’과 ‘비상경영’을 선택한 건 손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연임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우리금융 임추위가 손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던 것이 작년 12월.

그러나 금융당국이 손 회장의 연임행에 가장 큰 문턱이었다.

금감원은 지난 1월 30일 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렸던 것이다.

금융사 임원이 중징계 처분을 받으면 재취업에 제한이 되기 때문에 손 회장 연임의 탄탄대로에 큰 걸림돌이 됐다.

금감원 제재심의 발표가 전해지자 세간의 예측은 갈렸다.

우선 금융당국과의 정면충돌이 금융회사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손 회장이 용퇴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이었다.

다른 하나는 징계의 효력을 정지하고 주총에서 연임을 결정한 뒤 본격적인 법적공방을 벌이는 시나리오였다.

손 회장은 후자의 정면돌파를 선택했고, 이제 또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할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도 고객 신뢰의 회복이 급선무다.

소비자보호나 불완전판매 근절 등의 조치는 금융회사로서 '당연히' 준수해야 할 대목이고, 여기서 말하는 '고객 신뢰'란 다름아닌 실적을 바탕으로 한 우리금융의 또 다른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게 되겠다.

법적공방이 불가피한 금융당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은행권의 규제기준이 대폭 바뀌는데다가 연초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상'시국이기에, 향후 예상에 변수가 많다.

우리은행노조를 비롯한 그룹 내 노동조합들이 손 회장의 연임 가도에 '전폭적' 지지를 보냈던 점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과 함께 금감원 제재 대상이었던 하나은행의 경우, 노조가 이를 규탄하고 나섰던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2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까닭이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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