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다툼, 본격 대결은 '임시주총'...전열 가담듬는 '3자 연합'
상태바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 본격 대결은 '임시주총'...전열 가담듬는 '3자 연합'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3.26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7일 주총서 조 회장 측 5% 이상 우위...국민연금 26일 찬반 결정
- 패배 감지한 3자 연합, 장기전 예고...임시 주총서는 3% 이상 우세

한진칼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자 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패배를 감지한 3자 연합은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연합의 본격 대결은 오는 27일 정기 주총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영권 다툼이 임시주총, 내년 정기주총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자 연합은 지난 24일 법원의 결정으로 패색이 짙어진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3자 연합 측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 2건을 모두 기각했다. 

이로써 27일 주총에서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지분(3.79%)이 조 회장 연임 지지가 가능해진 반면, 반도건설은 기존 8.2%에서 3.2%의 의결권이 제한돼 5%만 행사할 수 있게 됐다. 

◇ 27일 주총서 조 회장 측 5% 이상 우위...국민연금 26일 찬반 결정

조 회장 측은 이번 주총에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 22.45%와 '백기사'로 꼽히는 델타항공의 지분 10%, 카카오 1%,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3.79%, GS칼텍스 0.25% 등을 포함해 총 37.49%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3자 연합 측은 조 전 부사장의 지분 6.49%와 KCGI 17.29%, 반도건설 5%에다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2.2%, 3자 연합을 지지하기로 한 소액주주 연대 1.5%까지 끌어모으면 총 지분율은 32.48%로 추정된다. 조 회장 측과의 지분차는 5.01%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국민연금(2.9%)은 아직까지 어느 편에 설 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날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찬반 안건에 대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ISS 등이 한진칼 이사회가 상정한 안건에 찬성 권고를 한 만큼, 국민연금이 조 회장 측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 

설사 국민연금이 3자 연합을 지지하더라도 조 회장 측이 2.11%P 앞서게 된다. 판세를 뒤집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패배 감지한 3자 연합 장기전 예고...임시주총서는 3% 이상 우세

3자 연합은 지난 24일 법원 결정 이후 "비록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이번 주총은 물론 주총 이후에도 끝까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장기전을 예고했다. 당초 “임시주총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모양새다.

3자 연합은 법원의 가처분 기각 판결에 불복해 본안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들이 법원의 기각 결정 이후 한진칼 지분 2.01%를 추가 매입한 사실을 알린 것도 주주총회 이후를 염두에 둔 사전작업으로 해석된다. 추가 매입으로 3자 연합 측은 한진칼 지분이 총 45.83%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조 회장 측은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37.49%)에서 델타항공의 늘어난 지분 4.9%를 합하면 총 42.39%로 추정된다. 양 측간 지분차는 3.44%P로 3자 연합이 우세한 형국이다.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 연합뉴스]

눈여겨 볼 점은 반도건설이 잇단 매집으로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된 것이다. 공정거래법 제12조에 따르면 상장법인 발행주식 총수의 15% 이상을 소유하는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해야 된다.

게다가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계열사를 통한 현금 동원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반면 조 회장 측은 당장 지분을 늘릴 방안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델타항공이 지난해 9%대에서 14.9%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지만, 기업결합 심사(15%)를 코앞에 두고 추가 매입에 나설지 미지수다.

3자 연합은 주총 이후 임시주총을 회사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상법상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지닌 주주는 임시주총 소집을 이사회에 요구할 수 있으며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과 3자 연합 양측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이후에도 경쟁적으로 지분을 매입해왔다. 사실상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KCGI와 반도건설이 추가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조 회장 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