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 삼성전자에 '단기 손실, 더 큰 호황 기회'...QD디스플레이 개발 시점 '관건'
상태바
도쿄올림픽 연기, 삼성전자에 '단기 손실, 더 큰 호황 기회'...QD디스플레이 개발 시점 '관건'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3.25 2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도쿄올림픽 연기로 단기 손실 불가피...TV사업은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 "8K 대중화 시점 연기는 아쉬워...일본서 TV 판매 없어 큰 타격은 아냐"
- 이재용 부회장 "멈추면 안돼"...최근 QD-디스플레이 개발 현장 둘러보기도
- 파란색 소자를 자발광 소자로 활용하는 QD-OLED..내년 3월 양산 전망

도쿄올림픽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자, 삼성전자의 QD-디스플레이 TV 개발 완료 시점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계약을 맺은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라, 도쿄올림픽 연기로 인해 마케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TV사업에선 되레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TV제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QD(퀀텀닷ㆍ양자점 물질) 디스플레이’ 개발이 이르면 내년에 완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볼거리 수요가 높아지는 내년 도쿄올림픽 시즌에 삼성전자가 TV 신기술을 앞세워 제대로 ‘특수’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쿄올림픽 연기가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 등의 분야에선 단기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지만, QD-디스플레이가 조기에 개발된다면 더 큰 호황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QD-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시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QD(퀀텀닷ㆍ양자점 물질) 디스플레이’에 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65형 TV 기준 최대 100만대 규모의 QD 디스플레이 패널을 양산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수율(합격품 비율)과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지만,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이를 조기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를 양산하면,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 ‘새로운 TV’를 제작ㆍ판매할 수 있다. 이 제품이 내년 도쿄올림픽 전에 출시된다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QLED 8K TV보다 더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QLED TV는 패널에 퀀텀닷(QDㆍ광자점) 필름을 추가한 QD-LCD TV다. QD 필름으로 화질 정교함을 높였지만, 광원은 패널 뒤쪽 백라이트(후방조명)다.

반면, 현재 개발 중인 QD-디스플레이는 무기물인 QD를 광원으로 사용한다. QD-OLED 기술이 기반이다.

내년 3월에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QD-OLED는 파란색 소자를 자발광 소자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삼성의 QD 디스플레이 계획 가운데 1단계로, 파란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질 위에 빨간색ㆍ녹색 퀀텀닷(QD) 물질을 올려 색 재현력을 높였다.

도쿄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전 경기가 8K 화질로 중계될 예정이다. 8K(7680×4320)는 FHD(1920×1080)보다 16배, 4K(3840×2160)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말한다. 자연스럽게 고화질 TV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일본 시장에 TV를 판매하고 있지 않아 당장의 변화는 크지 않다”면서도 “8K 시장을 리딩하는 입장에서, 도쿄올림픽 연기로 8K대중화를 촉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연기된 점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8K 시장은 아직 콘텐츠가 부족해 완벽하게 대중화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아직 방송사 등 콘텐츠 제작사들은 4K 화질 영상을 지속해서 제작하기도 버거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8K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도쿄올림픽은 8K TV 대중화를 원하는 제조사 입장에선 기회로 여겨졌다. 이 대중화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지만, 큰 타격은 없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D-디스플레이 개발 시점과 관련해 “개발 중이라 양산 시점 등은 정확하게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QD-OLED 기술이 적용된 TV 시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이 시제품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사업장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며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2020년형 QLED 8K TV(모델명 Q800T)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2020년형 QLED 8K TV(모델명 Q800T)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한편, IOC는 지난 24일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월드와이드 파트너’에 이름을 올렸다. 분야별 14개 기업에만 주어지는 최상위 후원사 자격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마케팅 독점권을 가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플러스' 도쿄올림픽 특별판 등을 준비하며, 모바일ㆍTV 등 다양한 제품을 홍보할 계획이었다. 이 전략에 차질을 빚어지면서 단기 손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전자 측은 “오랜 기간 올림픽 글로벌 파트너로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기억에 남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 및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아베 총리(왼쪽), 바흐 위원장의 뒷모습.&nbsp;<br>[사진=AFP/연합뉴스]<br>
아베 총리(왼쪽), 바흐 IOC 위원장의 뒷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