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칼럼] 코로나19 긴급지원 대상에 대기업 포함... “적절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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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칼럼] 코로나19 긴급지원 대상에 대기업 포함... “적절한 판단”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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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오늘 최악의 상황 상정한 플랜D가 내일 플랜A가 되는 상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침체 현상... 예상 보다 더 심각한 단계
양현석 녹색경제신문 유통부장.
양현석 녹색경제신문 유통부장.

 

“며칠 전 기획부서 실무자가 현재 상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플랜 A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응을 플랜D로 한 4개의 비상경영안을 상정해 경영진에 보고했다. 2~3일 후 최종 결재된 내용은 보고했던 플랜D를 플랜A로 바꾸고, 플랜B~D를 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기획하라는 지시였다.”

최근 만난 대기업 유통 계열사 부장급 관리자의 말이다.

“중국 공장이 올해 1분기 내내 ‘셧 다운’ 중이다. 중국 내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수준으로 폭락했다. 다음 달 발표될 1분기 실적을 생각하면 밤에 잠도 오지 않는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뷰티업체 관계자의 증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기자들도 취재원 만나기가 쉽지 않아져 개별 기업의 기사 개수가 줄어들었다. 또 코로나19가 워낙 대형 이슈다 보니 개별 기업의 어려움은 기사화 되도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 된지 약 두 달이 지난 지금 우리 기업들은 기사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혹자는 “과거 리먼 사태는 이미 넘어섰고, IMF급으로 발전되는 중”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단순한 보건 안전 이슈를 넘어져 전 세계를 강타하는 초대형 경제 악재가 되고 있다. 이미 지난주부터 우리 증시는 이를 반영해 연속적인 폭락장을 경험 중이다.

정부는 당초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 대상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한정하려 했다. 실물경기 악화의 파도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경제적 약자에 한정된 자원을 집중하고자 한 방침이었고, 대기업들은 그래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다는 판단이었을 게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태도가 달라졌다. 지난 24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에 100조원 상당의 긴급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에는 지난 19일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밝힌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던 중견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포함됐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견·대기업도 경영안정자금(대출·보증)을 받을 수 있으며,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의 매입 대상에도 들어갔다.

정부의 이런 방향 전환은 조금 늦었지만 적절한 판단이라는 생각이다. 지금 상황은 중견·대기업들이라고 자체 체력으로 감당하기에는 힘든 단계까지 왔다. 이럴 때일수록 경제당국의 빠른 판단과 신속 정확한 집행이 필요하다.

기업들도 이번처럼 감염병의 확산이 경제 전반을 압박하는 상황은 처음 겪어볼 것이다. 따라서 대응책을 마련하기에도 참고할 만한 사례가 부족해 혼란스러울 것으로 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이보다 더한 어려움도 극복해왔던 만큼 이번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경제주체들의 건승을 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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