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조주빈, 경찰 체포 직전 글 "대통령님이 공정사회 만들어 주실 것"...텔레그램방 "'갓갓' 대단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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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조주빈, 경찰 체포 직전 글 "대통령님이 공정사회 만들어 주실 것"...텔레그램방 "'갓갓' 대단한 것"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3.24 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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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번방’에 대해 국민의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n번방 이용자들은 전혀 반성 없어
- 또 다른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지난 22일에도 4100여명이 남아 있어
- ‘갓갓’은 여성 협박해 성착취물 만들고, 유포하는 형태의 범죄를 처음 시작한 인물
- ‘n번방‧박사방 피해자 관련 조사’라는 제목의 설문조사에 2300여명 참여
- 경찰, n번방 범죄의 시초로 지목된 ‘갓갓’의 신병을 추적 중
- 'SBS 8 뉴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핵심 피의자 조주빈씨(25) 신상 공개

"문재인 대통령님이 공정사회를 만들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 수십명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 유포했던 조주빈(25)씨가 경찰에 체포 직전에 쓴 글이다. 

2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조주빈은 지난 9일 이른바 ‘박사방’에서 파생된 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이런 XX 기자의 취향이 담긴 망상 글에 국민이 속을 것을 생각하니 무력감에 넋이 나간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핵심인물 '박사' 조주빈씨가 지난 9일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남긴 메시지. [출처 국민일보 텔레그램 캡처]

이날은 국민일보가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 등을 6개월 넘게 추척한 기사를 처음 보도한 날이다.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해 여성 74명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만들고 유포한 조씨는 지난 16일 경찰에 검거됐고, 19일 구속됐다.

조씨가 구속되고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n번방’에 대한 전 국민의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n번방 이용자들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었다.

n번방에서 파생된 또 다른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는 지난 22일에도 4100여명이 남아 있었다. 한 사용자가 대화창에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음어) 헤프게 쓰니 갓갓 같은 새끼에게도 낚이는 것”이라고 말하자 다른 사용자가 “맞는 말”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조주빈은 "몸 안에 애벌레 넣어 기어다니게 하는 영상은 없다" 등 해명의 글을 텔레그램에 남겼다 [출처 국민일보]

또한 “그걸 낚아서 노예를 부린 ‘갓갓’이 대단한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고, “나는 강간8범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도 있었다. 

‘갓갓’은 텔레그램에서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만들고, 이를 유포하는 형태의 범죄를 처음 시작한 인물이 사용한 닉네임이다. 

또 다른 단체대화방에서는 지난 주말까지도 피해자의 사진을 올리며, 과거 제작된 영상물 소지 여부를 서로 확인하고 공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다른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이용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과 반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출처 국민일보 텔레그램 화면 캡처]

성착취물 등 부적절한 영상의 콘텐츠 ‘링크’(주소)를 남기는 한 단체 대화방에서는 지난 21일 사용자들끼리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n번방‧박사방 피해자 관련 조사’라는 제목의 설문조사에 2300여명이 참여했는데 ‘이게 다 문재인 탓’이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았고, ‘응답자 4명 가운데 1명은 (피해자가) 자초한 일’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19%만 ‘(피해자가) 불쌍하다”고 했다.

지난 21일 또다른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의 일부. 참가자 2394명이 참가한 조사에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항목은 '이게 다 문재인 탓이다'였다. [출처 국민일보 텔레그램 화면 캡처]

전문가들은 ‘박사’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문 대통령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좁혀오는 수사망에 대한 부담으로 일종의 자기합리화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일종의 ‘도피심리’인데, 수사 압박이 심해지자 말도 안되고 논리도 없는 글을 써서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라고 국민일보에 밝혔다.

현재 경찰은 n번방 범죄의 시초로 지목된 ‘갓갓’의 신병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경북경찰청에서 갓갓의 신병을 찾고 있다”며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는 한편, 텔레그램 본사의 협조를 받아 가해자들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는 25세 조주빈으로 드러났다 [SBS 뉴스 캡쳐]

한편, 'SBS 8 뉴스'는 이날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조주빈씨(25)의 신상을 공개했다.

조씨는 한 대학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했으며 학보사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학교에서는 4학기 중 3학기 평균 학점이 4.0을 넘는 등 우수한 성적을 받았지만,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는 경찰이 오는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었다.

SBS는 "이번 사건이 청소년 대상 잔혹한 성범죄인 동시에 동시에 피해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했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구속된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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