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세계 물의 날] '물'의 재발견…산업현장에 ‘습식공정’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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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세계 물의 날] '물'의 재발견…산업현장에 ‘습식공정’이 뜬다
  • 고명식 객원기자
  • 승인 2020.03.20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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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아이, 미세먼지 배출량 대폭 줄이는 습식전기집진기 도입
대보마그네틱, 액상형태 탈철기 세계 최초 개발…수율 향상 성과
엔바이오니아, 국내 유일 습식복합소재 기업…고품질 제품 생산 가능
사진 = https://www.worldwaterday.org/

‘물쓰듯 쓴다’는 말이 있다. 귀한 줄 모르고 헤프게 쓴다는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영어에도 이와 비슷한 표현이 있는 것을 보면 물은 동서를 막론하고 큰 어려움 없이 얻고 쓸 수 있는 존재였다. 물은 인체의 70% 이상을 차지해 생명의 근원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돈을 조금만 들이면 그다지 큰 어려움 없이 얻을 수 있기에 그 고마움은 우리에게 썩 와 닿지 않는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따라 수자원이 부족해지고, 인구집중으로 오염이 증가하면서 물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구상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은 2.5%에 불과하고 세계인구의 40% 가량이 만성적 물 부족을 겪고 있을 정도로 사실은 물이 귀한 세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물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UN은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1993년부터 물의 날을 제정했다.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이날을 물의 날로 지켜오고 있다.

생명유지를 위해 마시는 물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산업현장에서도 물은 고마운 존재다. 물은 우선 발전소의 골칫덩어리 미세먼지를 잡는데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친환경플랜트 전문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비디아이(148140)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구축 중인 삼천포화력발전소 5∙6호기 환경설비에 GE의 습식전기집진기를 도입하고 있다. 

습식(Wet-laid)전기집진기는 생성된 먼지를 씻어내는 데 물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건식전기집진 장치보다 매우 효과적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비디아이에 따르면 1MWh 전력 생산 시 미세먼지 배출이 80g에서 15g으로 감축된다. 이는 친환경 LNG 발전소(15.4g)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력 선별 및 필터링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석탈철기(Electro Magnetic Filter)를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 대보마그네틱(290670)의 습식공정도 주목해볼 만하다. 탈철기는 2차전지 원료에 함유된 철(Fe) 등 자성체를 제거하는 핵심장비다. 불순물을 제거해 2차전지 배터리의 에너지밀도, 출력 안정성, 수명 등을 확보해 준다.

글로벌 1위 업체 대보마그네틱은 습식 탈철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6년부터 배터리 셀 생산라인에 공급하고 있다. 액상형태에서 철 등 이물질을 걸러내는 습식공정으로 후발 주자들과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LG화학이 폴란드 공장에 습식 탈철기를 적용해 수율향상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스닥에 입성한 엔바이오니아(317870)는 국내 유일의 습식복합소재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습식제조공정을 통해 제작된 첨단부직포를 기반으로 정수기 나노필터 등 수처리용 미세오염물질 여과 소재, 대기 중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공조용 소재 등 다양한 환경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엔바이오니아에 따르면 습식 공정은 섬유를 저농도로 수중에 분산시키고 분산액을 스크린상에 걸러내 얇은 시트 형태의 웹(섬유집합체)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건식기술에 비해 원료배합, 분산형태, 기능구현, 후가공 등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요소가 많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균일성이 우수하고, 높은 효율을 지니고 있어 고밀도와 고품질이 요구되는 다양한 복합소재 제조에 활용될 수 있다. 

고명식 객원기자  smartk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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