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제한 국가 172개국...'자국민 우선' 미국·중국·UAE 등 '방역 주권'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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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제한 국가 172개국...'자국민 우선' 미국·중국·UAE 등 '방역 주권' 동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3.20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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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회원국 195개국 중 90% 가까이 봉쇄 조치
- 청와대가 '검체 채취 키트 수출 자랑' UAE, 다음 날 빗장
- 중국, 고위험 국가 15개국에 한국 포함...일본은 제외

미국이 전세계 여행금지를 선언하면서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제한한 나라가 172개국으로 늘었다. 

사실상 한국인이 해외 여행을 갈 곳은 없게 됐다.

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하자 미국이 초강수를 둔 것이다.

또한 핀란드·니제르 등이 19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국경을 일시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세계 172개국이 한국발 입국 금지 또는 제한을 했다. 유엔 회원국 195국 중 90% 가까이가 한국발 입국 제한 대열에 동참한 셈이다.

특히 청와대가 지난 17일 코로나19 검체 채취 키트 5만1000개를 긴급 수출했다고 홍보한 아랍에미리트(UAE)도 19일 0시를 기해 한국을 비롯 비자 면제 대상 72개국 입국 금지에 나섰다. 

UAE로서는 방역 주권을 행사한 것이지만 청와대가 수출 성과를 선전한 지 하루 만에 한국에 대해 빗장을 걸어 잠근 셈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 신화]

문재인 대통령이 '운명 공동체'로 표현한 중국은 지난 17~18일 자국민에게 한국·이란·이탈리아 같은 코로나 고위험 15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중국은 고위험 15국에 일본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편 우리나라 외교부는 미국의 여행 금지 조치 등 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주한미국대사관은 국무부 지침에 따라 19일부로 신규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오후 미국의 비자 발급 중단 조치가 발표되기 직전 언론에 주요국의 한국인 입국 제한 동향을 브리핑하면서 미국의 조치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외교부가 미국 측 동향을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이 이뤄지는 동안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이 (미국 측의)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비자 발급 중단이란 민감한 사안을 두고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발표 직전에야 형식적 통보만 받았단 얘기다.

앞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지난 17일 오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했지만, 비자 인터뷰 중단에 관한 설명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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