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어두운 보험산업 전망에 주가 속락 이어져...글로벌 증시 폭락 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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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 어두운 보험산업 전망에 주가 속락 이어져...글로벌 증시 폭락 더해져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3.17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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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혈경쟁, 높은 손해율 및 장기간 저금리 기조에 수익성 악화
-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0%대 초저금리 시대에 자산운용수익 훼손
- 계속되는 악재에 뾰족한 대안 마련 없어
[사진=녹색경제신문DB]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보험사들의 주가 하락은 저금리·저성장 영향 등에 따른 향후 보험산업의 어두운 전망 때문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에 보험주도 동반 하락했지만 하락 폭이 크고 향후 증시가 안정화 되었을 때 같이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보험사들의 2019년 1년간 주가는 장중 최고가 대비 적게는 20% 대에서 크게는 5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또다시 연초 대비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보험사들의 주가는 20% 대에서 크게는 50% 대까지 밀렸다.

삼성화재는 연초 23만8500원에서 지난 16일 종가는 15만8500원으로 연초 대비 33.5% 하락했다.

지난해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는 메리츠화재 주가도 연초 1만7150원에서 1만2700원으로 25.9%나 떨어졌다.

지난달 27일 500만주의 자사주 매입 공시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코리안리도 연초 8960원의 주가는 지난 16일 종가 6840원으로 마감해 23.6%나 낮아졌다.

생명보험사 주가하락은 더욱 심하다.

삼성생명은 연초 7만3100원에서 지난 16일 종가 4만3200원을 기록해 40.9% 하락 마감했다. 이는 2010년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연초 2290원에서 1125원으로 50.8% 하락률을 보였다. 3개월도 안된 시기에 시가총액이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1월 자사주 500만주 매입규모를 밝혔던 미래에셋생명 주가도 연초 4055원에서 3050원으로 하락해 24.7% 하락률을 보였다.

보험사 주가는 최근 몇 년 동안 포화시장에서 출혈경쟁과 높은 손해율, 장기화된 저금리 여파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가는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악재 해소를 위한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예측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0%대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악재는 더욱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는 과거 판매된 고금리 상품의 역마진 확대와 장기채 매입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자산운용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게 한다. 이러한 저금리 기조는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보험사들이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부양의 목표로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단순 자사주 취득만으로 주가를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초저금리 흐름에 따른 자산운용수익의 훼손과 영업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까지 전망되고 있어, 향후 보험산업에 대한 제도적 개선 노력과 금융시장의 안정화 단계로 반전되지 않는 한 보험업종의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의 계속되는 폭락 속에 보험사 주가도 하염없이 속락(續落)하고 있어 '경기방어주'라는 보험주의 매력을 주식참여자들이 잊어버릴까 고민이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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