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코로나19' 테마에 널뛰는 주가..."일반투자자, 기업 옥석가리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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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코로나19' 테마에 널뛰는 주가..."일반투자자, 기업 옥석가리기 어려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3.1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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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코로나19가 집어삼킨 증시...대폭락에도 진단키트·치료제·백신 관련 테마주 초강세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전 세계에 WHO의 존재이유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던지게 하고 있다.[사진=WHO]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WHO]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본격화되고,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여파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증시도 급격하게 요동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 진단키트·치료제·백신 관련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의 불안과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순식간에 집어삼키고 있다. 현지시간 16일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세션(경기침체)을 언급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2997.1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크게 폭락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도 12.32%(970.28포인트)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폭락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국내 코스피지수가 3.19% 하락한 1714.86으로 장을 마치면서 지난 주 금요일에 이어 약세장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3.72% 내린 504.51로 거래를 마감해 5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반면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전이 전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단키트·치료제 관련 소식들을 전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진단키트 2종에 대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지난 16일 증시에서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으며, 수젠텍 역시 진단키트 3종이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같은 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호재들을 품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일양약품이 지난 13일 메르스 치료제 후보물질과 백혈병 치료제 신약인 ‘슈펙트’가 코로나19에 대한 탁월한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도 25.91% 오른 채 거래를 마쳐 급등세를 지속했다. 진원생명과학도 치료제 개발 관련 호재로 같은 날 11.50% 상승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GC녹십자는 면역증강 및 감염병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글로불린(IVIG)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치료제로 함께 투여돼 주가 강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제넥신도 지난 16일 바이넥스와 DNA 백신 공동개발에 나선다는 발표로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도 서정진 회장이 직접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하락장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팬데믹’ 코로나19가 집어삼킨 증시...대폭락에도 진단키트·치료제·백신 관련 테마주 초강세

하지만 코로나19로 팬데믹까지 선언된 국면을 이용해 진단키트, 치료제, 백신 등 각종 호재로 테마를 형성하고, 주식투자자들이 단발적인 호재를 근거로 무분별한 투자에 나서는 양상마저 나타나면서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치료제나 백신은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한 이후 상업적 생산에 들어가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임상 과정에서도 실패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치료제·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수혜 기업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최근 다국적제약사인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에 주목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이후 사스, 메르스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였으며,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서도 효능이 기대돼 현재 글로벌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백신의 경우에도 글로벌 빅 4인 GSK, 머크, 사노피, 화이자 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다국적 제약사들이 뛰어난 개발 역량과 함께 시장지배력을 활용해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일 폭락장세가 벌어지면서 패닉 상태에 빠진 주식시장에서 코로나19 관련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건 당연한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 호재로 움직이는 제약바이오의 경우 일반투자자들이 단발적인 뉴스로만 회사의 사업 전개를 이해하거나 판단하기가 어려워 옥석가리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조언했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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