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기업 '재택근무' 장기화...현대·SK·LG·두산·KT 등 '비상 체제'
상태바
[코로나19] 대기업 '재택근무' 장기화...현대·SK·LG·두산·KT 등 '비상 체제'
  • 정두용
  • 승인 2020.03.14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대기업들이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등 질병 확산으로 경제적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비상 체제를 가동한 모습이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지난달 말이나 이달 초에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질 않고 있어 재택근무 기간을 계속해서 연장하고 있다. 최근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서울에서도 밀집건물 감염 우려가 커지자, 사원들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SK·LG·두산·KT·효성·코오롱 등 대기업 상당수가 사태 장기화에 따라 재택근무 기간을 속속 연장하고 있다.

26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한 KT 직원이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를 보고 있다
재택근무 중인 KT 직원이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를 보고 있다. [KT 제공]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 ㈜SK가 이미 재택근무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늘렸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주요 계열사들도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에 맞춰 22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12일부터 전국 콜센터 직원 6000명 중 희망자 15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불가피하게 출근하는 직원들은 사무실 내에서 옆자리 비워두기 등으로 접촉 반경을 최소화하며 감염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업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를 원칙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생산의 특성상 공정이 멈추면 천문학적인 손해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공장 가동을 멈추기보다 손 소독제, 마스크 보급 등으로 확산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도 오는 6일까지 예정된 재택근무를 13일로 확대한 이후 또 한 번 연장을 결정했다. KT는 지난달 26일부터 3월 6일까지 임직원이 절반씩 번갈아 가며 하는 순환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직원이 자택에서 T전화의 그룹통화 기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Teams) 화상회의 기능을 활용해 원격 회의에 참석하고 있이다.<br>
SK텔레콤 직원이 자택에서 T전화의 그룹통화 기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Teams) 화상회의 기능을 활용해 원격 회의에 참석하고 있이다. [SK텔레콤 제공]

현대·기아차도 지난달 말 시작한 재택근무를 이달 20일까지로 재연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애초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본사와 남양연구소 등 서울 경기지역 일부 근무자를 대상으로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자율적 재택근무를 했다. 이를 1차례 연장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1주일 연장했다.

현대모비스는 격일제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기간을 1주일 연장한다. 당초 이달 6일까지 격일제 재택근무를 계획했으나, 1주일씩 연장을 거듭해 이달 20일까지 시행한다.

LG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자녀가 어린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기간을 약 2주로 예정했으나, 최근 학교 개학이 또 미뤄지면서 재택근무 기간 추가 연장을 검토 중이다. LG상사는 필요 최소 인원을 제외한 전 직원들의 재택근무 기간을 지난달 27일∼이달 4일에서 일주일 연장해 11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LG전자 측은 전기밥솥 시장에 재진출한다는 루머에 대해 “검토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은 LG 트윈타워 전경. [LG 제공]
LG 트윈타워 전경. [LG 제공]

한화그룹도 주요 계열사에서 공동 휴가, 재택근무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전날부터 근무 인원을 2개조로 나눠 교대 근무를 실시하고,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매주 금요일을 공동 휴가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두산그룹도은 유연근무제를 당분간 지속하기로 했다. 임신부와 기저질환자 등은 재택근무가 원칙이다.

코오롱그룹도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재택근무를 1주 더 연장해 22일까지 실시한다.

코오롱 관계자는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을 비롯해 FnC코오롱 등 계열사들이 직원들에게 3차 연장을 공지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1주 단위로 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도 12일 추가 연장을 결정해 재택근무 기간을 22일까지 1주일 늘리기로 했다. 효성의 재택근무 대상은 본사와 사업장의 전체 사무직 임직원이며 각 팀장이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50% 수준의 인원이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효성그룹 사옥. [사진 연합뉴스]
효성그룹 사옥.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서비스는 현재 휴업 중인 대구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12일 재택근무를 시범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자택에서 상담 업무를 위한 네트워크 장비와 시스템을 지원할 예정이며 대구 컨택센터 상담사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우선 적용한 뒤 확대할 계획이다.

재택근무를 새로 도입하는 기업도 있다.

현대중공업이 속한 한국조선해양은 16일부터 부서별로 직원을 절반으로 나눠 1주일씩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한다.

한편,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전사 출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 대기업들은 보안과 장비 등의 이유로 연구개발(R&D) 직종 등에 대해선 재택근무를 제한하고 있다.

정두용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