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예외적' 입국 허가...'급한 불'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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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예외적' 입국 허가...'급한 불' 껐다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3.13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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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가 13일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와 협력사 임직원 186명을 예외적으로 입국 허가했다. 출장자들은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통해 이날 오후 3시 베트남 북부 꽝닌성 번돈공항에 도착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 한국발 입국자는 14일간 사설 격리하고 있다. 무비자 입국도 금지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일 베트남 정부에 현지 출장 인력의 입국 제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구미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 직원이 5명째 나오고 공장 가동이 세번 연속 멈추게 되자, 생산을 베트남으로 일부 돌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핵심 부품을 납입하고 있어, 베트남 현지서 긴밀한 협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00여명의 엔지니어를 베트남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날 입국한 186명 중 승무원을 제외한 170명의 엔지니어는 이 중 일부로,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은 80여 명이고 나머지는 함께 생산라인 증설 작업 등을 진행할 협력사 임직원들이다. 나머지 인원도 순차적으로 입국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는 "베트남 정부가 예외적이고, 이례적으로 입국을 허용했다"면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이 시급하게 필요한 엔지니어 입국을 허용하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 [삼성전자 제공]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있는 공장에서 다른 직원들과 분리돼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장 근처 별도의 숙소에 머물며 외부인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공항에서 숙소, 숙소에서 공장을 오갈 때도 별도 차량으로 이동할 방침이다.

삼성 측은 사전에 출장자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의 이런 절차를 확인한 뒤, 방역 요건을 충족했다고 보고 시설격리 예외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디스플레이 등 현지에 진출한 다른 한국 기업의 엔지니어 입국 문제도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진출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사는 "LG디스플레이 직원 입국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른 기업들의 수요도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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