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외·고속버스 이용객·매출 70% 이상 감소...버스 '생계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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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외·고속버스 이용객·매출 70% 이상 감소...버스 '생계절벽'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3.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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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축소도 가시화...대책 시급
▲ 지난해 대비 시외·고속버스 이용객 및 매출액 감소 현황 (자료 = 자동차노련 제공)
▲ 지난해 대비 시외·고속버스 이용객 및 매출액 감소 현황 (자료 = 자동차노련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수단의 대명사인 버스가 '생계절벽'에 매달려 있다.

전국의 시내·시외·고속버스 기사들이 중심인 한국노총 자동차노련(위원장 서종수)은 12일 이용객 및 매출액 감소 현황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고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외버스의 경우 작년 2월 320만명이던 승객이 올해 2월엔 95만명으로 무려 70%가 줄어들었다.

매출액도 293억원에서 89억원으로 줄었다.

고속버스도 같은 기간 이용객 98만명에서 26만명으로 73%가 줄었고, 매출액도 164억원에서 45억원으로 감소했다.

▲ 1월과 2월 사이 서울·경기지역 시내버스 이용객 감소 추이 (자료 = 자동차노련 제공)
▲ 1월과 2월 사이 서울·경기지역 시내버스 이용객 감소 추이 (자료 = 자동차노련 제공)

 

서울·경기지역의 시내버스는 올해 1월 5106만명이던 승객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2월에는 3370만명으로 1736만명이 줄었다.

전염 확산을 우려한 이용객들의 감소는 버스 운행의 축소로 이어진다.

특히 대구를 기점, 종점으로 하는 시외버스 운행이 대규모로 줄었다.

1월 11일부터 17일까지 한 주 동안 152개 노선에서 1일 평균 991회 운행하던 시외버스는 2월 29일부터 3월 6일까지 한 주 동안 1일 평균 63개 노선, 운행 259회로 74%가 줄었다.

수송 인원은 무려 93% 줄어들었다.

3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동안엔 하루 평균 184회로 더욱 줄어들었다.

경북도 타격이 심각하다.

3월 첫째 주 기준, 2019년과 같은 기간 비교해 보면, 시외버스 이용객은 88.3%, 시내·농어촌버스는 70.9% 감소했다.

버스의 운행률도 5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경북지역은 모두 700대 버스가 264개 노선에서 1130회 운행했는데, 현재는 210대가 583회만 운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버스회사인 경기고속은 버스운전기사만 2000명이다.

이곳도 723대의 차량 중 현재 400대가 운행을 멈췄다.

3월 16일부터는 130대가 추가로 운행을 중단한다.

수도권 공항 승객 수송을 담당하는 공항리무진버스도 모두 230대 차량 중 현재 159대만 운행하고 있다.

이곳은 오는 3월 23일부터 20대로 차량을 줄이고, 4월 1일부터는 휴업 전환을 고민 중이다.

이용객 감소, 운행 감소로 버스운전기사들은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

경북지역 시외버스의 경우, 금아리무진이 129명 중 102명, 아성고속은 110명 중 72명이 휴직에 들어갔다.

가장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코리아와이드경북은 350명의 기사 중 256명이 휴직 상태다.

대부분 사업장에서 평균 70% 수준의 인원이 휴직 중이다.

경기고속은 기존 2000명의 기사들이 190대 차량에서 돌아가며 운행하므로, 3월 한달 근무일수는 3~4일 정도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들 버스운전기사들의 임금은 일당제라는 점이다.

경기고속의 경우, 노사 협정근무일수와 임금이 시내버스는 월 12일에 약 300만원 수준이며, 시외버스는 월 17일에 280만원 수준이다.

한달에 3~4일 근무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임금은 평균 6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기고속은 국내 최대 버스회사임에도 상황이 이렇다.

자동차노련은 조합원들인 버스운전기사들의 절박한 현실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고용노동부가 전세버스 업종에 대해서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다"며 "시외, 고속, 시내, 농어촌 등 노선버스도 조속히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고용안정과 생활임금 보전을 위해 지자체가 올해 배정된 버스재정지원을 조속히 지급해야 한다"며 "중앙정부도 버스운수업 경영 안정을 위한 특별교부금을 지자체에 지원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자동차노련 관계자는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다고 해도, 지금 당장, 이달과 다음달의 생계가 급박한 현실에서 얼마나 위기해소가 가능할지 걱정스럽다"며 "보험금 감면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시 유예만 되어도 한결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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