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호' 개싸움국민운동본부, 후원금 4억원 보이스피싱 피해...회비 정산 내역 공개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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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 개싸움국민운동본부, 후원금 4억원 보이스피싱 피해...회비 정산 내역 공개하지 않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3.12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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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수호’ 서초동 집회 주최하기 위해 참가자들로부터 모금 받아
- 신고 직후 계좌 즉시 동결했으나 이미 상당 금액이 빠져나간 상태
- 이종원 개국본 대표와 김남국 변호사,10월 16일 ‘1~9차 월 회비 정산’ 방송

지난해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조국 수호’ 집회를 주최한 '친문' 시민단체가 후원금 4억원을 보이스피싱 피해로 잃은 사실이 중앙일보에 의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시민단체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개국본)’의 간부 김모(51)씨가 지난해 10월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개싸움 국민운동본부는 ‘개싸움은 우리가 할 테니 문재인 정부는 꽃길만 걸으시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주최하기 위해 참가자들로부터 모금 받은 5억원 중 4억원을 보이스피싱 피해로 잃었다. 개국본 측은 인터넷 카페에 김씨 계좌번호를 공지하고 월 회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신고가 들어오자마자 계좌를 즉시 동결했으나 이미 상당 금액이 빠져나간 상태였다고 밝혔다.

'개싸움 국민운동 본부' 로고와 집회 플래카드 시안 [출처 인터넷커뮤니티]

개국본은 조 전 장관을 향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검찰개혁을 외치며 지난 해 9월부터 12월까지 서초동·여의도 등에서 15차례 집회를 주최했다. 당시 개국본은 집회 비용 마련을 위해 A씨가 관리하는 계좌로 후원금을 받아왔다.

경찰 측은 한 매체에 “피해 액수가 커 수사가 길어지는 중”이라며 “김씨가 돈을 입금한 계좌 주인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 직후 계좌를 긴급히 동결해 일부 피해금은 되찾았지만 보이스피싱 특성 상 피해금액 전체는 회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국본 대표는 ‘시사타파TV’ 진행자 이종원(47)씨다. 이종원 대표는 김남국(38) 변호사와 함께 10월 16일 ‘1~9차 월 회비 정산’ 이란 제목의 시사타파TV 방송도 진행했다. 김 변호사는 ‘조국 백서’ 저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남국 변호사를 경기 안산 단원을 지역구에 전략 공천했다.

이종원 개국본 대표(왼쪽)는 지난해 10월 16일 '시사타파TV' 유튜브 방송에서 김남국 변호사와 서초동 집회에서 쓴 회비 정산 방송했다. [유튜브 캡처]

이 대표는 같은 달 29일 인터넷 카페에 “12차 촛불 문화제 이후 회계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공지했다. 아직까지 회계감사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계좌에는 20억원 이상 후원금이 몰렸다고 한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에 따르면 회원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공개 장소에서 1000만원 이상 기부금을 모을 때는 지방자치단체나 행정안전부에 사전 등록하게 돼 있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서울시와 행안부에 확인한 결과 개국본은 서초동 집회 주최 당시 기부금품 모집 단체로 등록하지 않았다. 올해 1월 3일에서야 서울시에 ‘개혁국민운동본부’란 이름의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그리고 2월 5일부터 김씨 계좌가 아닌 법인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받기 시작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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