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연합 '리베이트 의혹' 공세에 한진그룹 "명예훼손 민형사상 조치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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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리베이트 의혹' 공세에 한진그룹 "명예훼손 민형사상 조치 강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3.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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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리베이트 의혹 무관"... 조원태 회장 VS 3자연합 여론전 '격화'

한진그룹이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세웠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이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공격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한진그룹은 10일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며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근거 없이 현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시켜 회사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조치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은 3자연합이 이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 3자연합은 "프랑스 법원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 사실을 명백히 확인했고 이는 에어버스 스스로 인정한 사실"이라며 "대한항공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 과정에서 어떤 내부적인 통제 시스템도 작동한 바 없었고 의혹이 드러난 현재에도 아무런 실질적인 조사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자연합. (왼쪽부터 조현아 전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 연합뉴스]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은 채이배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론화 했다. 대한항공이 지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에어버스의 항공기를 구매 계약을 체결한 대가로, 에어버스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450만 달러(약 173억원)를 대한항공 고위 임원에게 전했다는 게 의혹의 요지다.

3자연합은 법사위 회의 당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왜 필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면서 "과거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밀실경영으론 회사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고 공세를 펴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왔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표심을 잡기 위한 양측의 여론전이 가열되면서 이번 리베이트 의혹이 주총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까지 드러난 조원태 회장 측과 3자연합 측의 지분이(3월 주총 의결권 기준) 엇비슷한 상황이다.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한진그룹 일가 지분 22.45%와 델타항공 10%, 카카오 1%,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 3.8% 등 37.25%다. 3자연합 측 지분은 32.06%에서 약 35%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당초 위탁운용사에 위임하기로 한 한진칼 보유주식 의결권을 회수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지분은 2.9%로 이번 주총에서 승부의 향방을 가를 '캐스팅보트' 역할이 예상된다. 

한편, 조 회장의 우군인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14.9%까지 늘렸다. 늘어난 지분은 3월 주총에선 의결권이 없다. 업계는 델타항공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될 것이라 보고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해석한다.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사진 연합뉴스]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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