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 잇따른 특혜 의혹 제기에 ‘불날라’...政·靑 적극 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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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 잇따른 특혜 의혹 제기에 ‘불날라’...政·靑 적극 진화 나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3.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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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發 ‘지오영’ 관련 독점권, 폭리 등 무더기 의혹 제기...정부 서둘러 해명 내놔
- 說, 說, 說...꼬리 무는 지오영 특혜 논란에 靑 “가짜뉴스 도를 넘는다” 진화 나서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공적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이 청와대, 정치권 등과 연루된 특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이자 청와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오영 홈페이지는 지난 9일 오후 5시경부터 10일 오전 8시 반 현재까지 정상적인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이다.

▲SNS發 ‘지오영’ 관련 독점권, 폭리 등 무더기 의혹 제기...정부 서둘러 해명 내놔

기획재정부·식품의약품안전처·조달청은 지난 9일 일부 언론, SNS 등에서 공적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 관련 독점적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서둘러 해명 자료를 내놨다.

정부 측 발표에 따르면, 공적마스크 판매처로 접근성이 높은 전국 2만 3000여개 약국을 가장 우선적으로 선정했기에 전국적인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오영과 백제약품을 유통채널로 채택하는 게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지오영은 국내 최대 약국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약국의 60% 수준인 전국 1만 4000여개(이번 대책 수립 후 1만 7000여개로 확대) 약국과 직거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영의 공급망에 포함되지 않는 약국 5000여개에는 백제약품이 공급을 맡았다.

정부는 마스크 유통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고, 매점매석이나 폭리와 같은 부작용 방지를 위해 국내 최대 약국 유통업체인 지오영을 선정했을 뿐, 특정 업체에 독점적인 공급권을 부여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에 선정된 약국 유통업체가 공적마스크를 공급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조달청은 마스크 제조사의 어려운 경영여건과 생산능력 제고를 위해 원부자재 비용 등을 생산 인센티브에 반영해 900~1000원을 계약단가로 정했으며,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약국에 1100원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유통업체가 얻는 1장당 이익은 약 100~200원이며, 하루 평균 560만장 가량이 공급되고 있어 총 이익규모는 대략 5억 6000만 원에서 11억 2000만 원이다.

하지만 지난 5일 마스크 수급안정화 대책 후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사실상 24시간 유통체인을 가동해 공장 출고분이 다음날에 전국 약국으로 배송돼 물류창고에서 밤샘 포장 작업이 이뤄지면서 물류비·인건비가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과도한 가격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지오영 CI
지오영 CI

 

▲說, 說, 說...꼬리 무는 지오영 특혜 논란에 靑 “가짜뉴스 도 넘는다” 진화 나서

한편, 지오영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 재생산되면서 청와대 연루설까지 확산되는 양산을 보이고 있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특혜 의혹이 확산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숙명여대 약학과 출신이다.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고를 졸업했지만 조 회장이 숙명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숙명여고 출신 손혜원 의원과 함께 숙명학원계열로 학연을 맺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각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박명순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 및 국제이사가 지난 2013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오영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돼 정치권까지 논란이 확산됐다.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는 조 회장과 난데없는 ‘부부설’에 휘말려 악성 루머로 곤욕을 치렀다. 최 회장은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이다.

이 같은 논란에 청와대는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9일 오후 브리핑에서 “가짜뉴스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를 배포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라며 “정부는 법적 대응을 비롯해 원칙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오영은 지난 2002년 설립돼 서울, 경기를 비롯해 16개 지점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병의원과 약국을 대상으로 의약품 유통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지오영의 지분은 조선혜 회장과 지오영 공동창업자인 이희구 회장이 각각 23.66%, 11.81%를 보유했으며,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Sun-Hae Cho holdings’ 등 6개 투자법인을 통해 45.85%를 쪼개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블랙스톤이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이번 논란에서 지오영이 중국계 자본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사실 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오영의 지난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 5762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499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80억 원을 거뒀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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