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여파 1~2월 수출 17.2% 급감..."마스크 20억개 등 방역물자 1조4천억원 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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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여파 1~2월 수출 17.2% 급감..."마스크 20억개 등 방역물자 1조4천억원 통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3.07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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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하는 모양새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1~2월 수출액 합계가 2천924억5천만 달러(약 348조3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어들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내놓은 시장 예측치 -16.2%와 -14.0%를 뛰어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수출액이 미중 무역전쟁과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있었던 지난해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20.7% 줄어든 이래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 의류생산시설의 근로자[사진 연합뉴스]

해관총서는 "무역이 감소한 것은 주로 코로나19와 춘제 연휴 연장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1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로 후베이성 우한(武漢) 등의 봉쇄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생산·소비·물류 등 모든 경제활동에서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원래 1월 24~30일인 춘제 연휴를 지난달 2일까지로 연장했고, 베이징(北京) 등 상당수 지역은 출근을 2월 10일까지로 미룬 바 있다.

중국 산업시설 가동이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가운데, 이로 인해 전세계 산업의 공급체인에도 지장이 생기고 있다.

중국의 1~2월 수입액은 2천995억4천만 달러(약 356조7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들었다.

이는 블룸버그와 로이터의 시장 예측치 -16.1%와 -15.0%보다는 선방한 것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6.5%가 늘었던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5천919억9천만 달러(약 705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 무역항의 컨테이너[사진 연합뉴스]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414억5천만 달러(약 49조3천억원) 흑자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70억9천만 달러(약 8조4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 동기보다 40% 급감한 254억 달러(약 30조2천억원)로 내려앉았다.

구체적으로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한 430억 달러(약 51조2천억원), 대미 수입은 2.5% 늘어난 176억 달러(약 20조9천억원)였다.

AP 통신은 1월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로 중국 무역 규모 증가가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상쇄됐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코로나19로 1단계 합의에 따른 중국의 미국산 제품 추가 수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의 장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국 무역활동이 3월말이나 2분기 초까지 차츰 정상화될 것"이라면서도 "진짜 부정적인 면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세가 중국의 수출과 글로벌 수요를 짓누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은 "중국이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체인이 여전히 망가져있을 수 있다"면서 3~4월 수치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 통계를 매달 발표해왔던 해관총서는 올해 처음으로 1~2월분 수출입 통계를 함께 공개했다.

해관총서는 "1~2월 농산물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이 가운데 대두가 14.2%, 돼지고기가 160%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또 1월 24일~2월 29일 통관한 코로나19 방역물자가 24억6천건 82억1천만 위안(약 1조4천억원)이었으며, 이 중 마스크 20억2천만개와 방호복 2천538만벌 등 방호용품이 24억 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해관총서는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는 무역에 일정한 충격을 주겠지만, 중국의 무역 발전에는 강인성이 있고 기업의 적응력과 시장개척능력도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역기업 2천552곳을 조사한 결과 80.6%가 조업을 재개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역뿐만 아니라,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역대 최저인 35.7로 집계되는 등 중국 제조업 활동은 최악의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2월 서비스 PMI도 전월의 54.1에서 29.6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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